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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4개월만 1150원 돌파… 6, 7월 더 불안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환율이 불안하다.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리스 연정 실패와 프랑스 대선이 외환시장 기조를 확 바꿔버렸다.

더욱이 6, 7월에는 재정위기 근원지인 남유럽 국가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돌아온다. 환율은 앞으로 유럽 이슈에 시달릴 전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 1154.0원으로 시작했다. 이어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10시20분 현재 1155.1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115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 불안의 진원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 국가)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확산에 따른 달러화 매수로 환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불안한 환율은 6, 7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6월 PI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국채만기 상환액은 526억3400만유로다. 7월에는 611억4600만유로로 확대된다.

조재성 신한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우려와 연립정부 구성 난항에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6, 7월 남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 등 환율은 유럽이슈가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앞으로 유럽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 확충과 이란제재의 본격화가 남아 있다. 또 6, 7월은 일부 유럽국가들의 국채만기도래 시기가 집중돼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원ㆍ달러 환율은 1127.5원이었다. 7일에는 1138.5원까지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프랑스 대선에서 유럽 신재정협약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의 당선으로 유럽 공조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외환시장은 흔들렸다.

등락을 거듭했던 환율은 JP모건의 초대형 파생금융상품 거래손실 소식에 또다시 출렁거렸고, 이날 이탈리아 26개 은행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외환시장에 악재로 날아들었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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