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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우리의 롤모델, 노하우 전수해달라” 개도국 관료 연수 줄이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한국의 기업과 경제 개발 정책을 배우려는 개발도상국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빠른 경제 개발과 정치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경험은 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모델이 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에서 아데바요 소다데(Adebayo Sodade) 경제기획부 차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관료 18명이 서울 구로구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방문해 한국 산업발전 전략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이번 연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한 ‘나이지리아 경제개발전략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단 입지연구팀 조혜영 박사가 이들에게 한국산업단지의 발전상, 산업단지 관리기관의 주요기능, 산업단지의 성과에 대해 강의를 실시했다.

이들은 15일에는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를 시작으로 17일 구미산업단지, 18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전국의 산업단지와 자유경제구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조성된 산업단지를 시찰하면서 자원은 많으나 자본이 부족한 자국에서 효과적으로 산업을 개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을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외에도 올들어 한국을 방문한 나라들이 적지 않다.

에티오피아에선 지난 2월 타데세 테세마(Tadesse Haile Tessema) 산업부 차관을 포함한 고위급 공무원 7명이 한국의 산업 클러스터 정책과 생태산업단지(EIP) 조성 전략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이들은 서울디지털단지, 인천남동공단, 반월ㆍ시화공단, 파주출판 단지 등을 시찰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6일부터 21일 일정으로 수자원 분야의 기술자 및 공무원 13명을 파견해 통합수자원관리 정책도 배우고 있다.

피지, 솔로몬 제도 등 태평양 국가들은 지난 29일부터 공동으로 정보통신 분야 공무원 10명을 보내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상을 둘러보고 후발주자로서 이 분야를 혁신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네팔도 지난 1월 말 중앙은행 부총재를 비롯한 9명의 고위공무원들이 한국의 경제 개발 경험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 경험이 있다.

국제원조개발과 경제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쟁 직후 국제원조를 받던 한국이 50년 남짓한 기간동안 산업 발전을 이뤄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이 이들에겐 경이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미 국제협력단 역량개발사업팀 담당자는 “자국의 경제 정책 현황과 보완점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리고 한국의 사례에서 어떤 점을 배워 적용할지 발표하고 토론 후 개선 보고서를 제출하는 액션플랜(Action plan)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진상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제원조기금이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한국으로선 이들의 관심이 좋은 기회”라며 연수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들 국가는 자원이 정부에 집중된 경우가 많으므로 국내기업이 진출해 각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이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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