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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구 좌파꼴통” “도려내야 할 암세포”... 진보인사들 한목소리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사회는 그들을 민주주의를 위해 도려내야 할 암세포로 인식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를 ‘암세포’에 비유하며 가차없는 비판을 했다. 진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당권파라는 암세포 숙주를 죽여야만 민주주의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통진당의 폭력사태를 바라보는 진보진영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가차없다.

진 교수는 14일 블로그에 ‘당권파의 5ㆍ13 쿠테타’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앙위원회에 난입한 당권파를 군사정권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쿠테타군에 비유했다.

그는 “당권파의 속셈은 지속적 회의 방해로 당 중앙위를 무산시킨 뒤 지도부 공백사태가 발생하면 당원파인 장원섭 사무총장 체제로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고, 내달 1일 국회가 개원하면 원내대표를 선출해 원내대표가 사실상 당을 운영하는 체제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고 했다.

‘중앙위 해산 작전→임시지도부 구성’이라는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라 준비된 쿠테타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 글에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를 쿠테타군의 비상계엄사령관에 비유하며, 장원 사무총장의 유시민ㆍ심상정 공동대표 및 중앙위원회를 전면 거부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하극상”으로 몰아 붙였다.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어제의 ‘아이돌’은 오늘의 ‘처키’가 되어 버렸다”고도 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당권파는 당 보다, 국민 보다 자기 정파의 이익을 중시하는 자멸적 선택을 했다”며 “혼자 자폭하는 것은 자유이나 진보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하며 표를 던진 사람들에게 중상을 입힌 것은 죄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수는 또 “중대한 부실선거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 3명이 물러가고 후순위가 승계하면 해결될 일을 당권파가 이렇게까지 끌고 가는 이유는 공당을 사당으로, 자신 정파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어떤 경우건 어떤 수단을 동원하건 그 권력을 유지하는 세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통진당 공동대변인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12일은) 진보정당이 한국 정치의 희망에서 한국 사회의 우환 덩어리로 전락한 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참담하다. 입이 10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당의 이익보다도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을 더 우위에 두는 그런 종파주의적 사고방식과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분당과 관련해선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지 버려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박원석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도 이날 트위터에서 “진보는 체제를 앞선 상상력의 자유를 갖고 있지만, 동시대인의 상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초월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어떤 명분도 공당의 민주적 절차를 물리적 폭력으로 파괴한 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 더이상은 묵과하지 않겠다”고 적었으며, 소설가 이외수씨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셔도 모자랄 판국에 아직도 국민의 존재를 망각하고 싸움박질이나 하고 계시는 분들이시여. 당신들은 부끄러움을 몰라도 국민들은 부끄러움을 압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에서도 이번 통진당의 폭력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혹하다. 한 네티즌은 “제사상 앞에 두고 모인 형제들의 다툼과 통진당 사태가 다를게 뭐가 있겠냐”고 했으며, 다음 아고라에선 지난 13일부터 ‘당원의 눈높이를 맞추라는 어이없는 통합진보당 당권파들’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청원운동의 목표는 통진당이 4ㆍ11 총선에서 획득한 정당투표 수 219만8082명이라는 점은 통진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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