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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18대처럼…19대국회도 8월 院구성?
여야, 핵심 상임위 기싸움
문방위·법사위 등 난항예고
각당 지도부 선출도 맞물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19대 국회 개원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지만, 각당의 지도부 선출 일정 및 핵심 상임위원회 배분에 시작 전부터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원내대표단 인사를 마무리하고, 개원 협상 준비에 들어갔다.

전날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된 김기현 의원은 “당 원내지도부와 의견을 조율하고, 조만간 민주당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박기춘 수석부대표와 이번주까지 원구성 합의를 마치고 국회가 공백없이 개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우리도 고집만 하지 않고 새누리당 역시 열린 자세로 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조만간 만나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각당 원내대표부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국회 개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두 당 모두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상임위원장 같은 핵심 인사를 쉽게 마무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가 “18대 국회처럼 원구성 합의가 안돼서 8월에 개원하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제발 19대에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역으로 각당 정치일정에 밀릴 수밖에 없는 개원 협상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부 한 관계자는 “이달 말 개원 자체를 위한 협상은 무리가 없겠지만, 정상적인 국회 가동을 위한 상임위 배분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나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상임위 배분도 협상 전부터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선을 앞두고 열릴 19대 국회에서 기선잡기에 나서려는 야당과 이를 막기 위한 여당의 기싸움이 협상 시작 전부터 치열하다. 민주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를 야당 몫으로 가져오겠다고 포문을 열었고, 이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의 역공도 만만치 않다. 19대 국회부터 적용될 새 국회법에 발맞춰 그동안 야당 몫으로 관례적으로 인정했던 법사위를 여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 출신 법사위원장을 뽑았지만, 19대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런 주장의 요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5월 말 국회가 개원하고, 바로 임시국회 등을 통해 앞선 국회에서 처리 못했던 각종 민생 현안을 논의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국회의 임무도, 연말 대선과 각당 지도부 선출 앞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는 모습”이라며 올해 국회 역시 일러야 8월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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