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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연속 ‘코리언 챔피언 꿈’ 끝내 무산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단독선두 케빈나
슬로플레이 구두경고에
티샷·아이언 샷 등 흔들
8언더로 공동 7위 마감
우승은 13언더 쿠처에


한국(계) 선수의 대회 2연패에 기대를 걸게 했던 재미교포 케빈 나(29)가 마지막날 무너지며 우승컵을 내줬다.

케빈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 골프클럽(파72ㆍ7215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남자프로골프)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6개나 범하며 4오버파 76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케빈 나는 최종합계 8언더파에 그치며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케빈 나에 1타 뒤졌던 매트 쿠처(미국)가 케빈 나와 동반라운드를 펼치며 2타를 줄여, 13언더파로 우승컵과 19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PGA투어에서 손꼽히는 슬로 플레이어인 케빈 나는 전날 경기 진행이 너무 늦다며 감독관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으며 심적인 부담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최종일 경기에서도 특유의 어드레스, 연습스윙, 어드레스 풀고 다시 연습스윙 등을 반복하긴 했지만 전날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다소 스피드를 올리려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익숙치 않은 리듬으로 경기를 하게된 케빈 나는 티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모두 60%를 밑돌았고, 3라운드까지 정교함을 자랑했던 퍼트마저 흔들리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PGA투어 데뷔 첫승을 올렸던 케빈 나는 통산 2승이자, 지난해 최경주에 이어 대회 두번째 코리언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막판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한 홀에서 16타를 치는 등 2년 연속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발레호 텍사스 오픈의 악몽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인 것이 위안이었다. 다만 동반 프로선수들과 골프계가 계속 지적하고 있는 슬로 플레이에 대해서는 개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16위인 쿠처는 이번 우승으로 2010년 바클레이스 대회 이후 21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거두게 됐다.

지난 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는 2주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전반 더블보기와 후반 15번홀 보기로 선두 추격에 실패하며 11언더파를 기록해 마틴 레어드, 벤 커티스, 재크 존슨과 함께 2타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존 허(22)는 공동 23위(4언더파), 위창수(40)는 공동 25위(3언더파), 강성훈(25)은 공동 61위(4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는 6타를 줄이며 단독 6위(9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랭킹 1위를 탈환하는데는 실패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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