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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효과 못 본 체리, 무관세 효과는 어디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수혜 품목 중 하나로 꼽혔던 체리가 무관세 효과를 보고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어 의문을 사고 있다.

체리는 한미FTA 발효 이후 24%의 관세가 일시에 철폐된 품목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만나는 체리 가격은 300g당 9000~1만원 선으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관세가 없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오히려 오른 셈이다.

유통 업체들은 현지 시세와 항공운임료가 올라 원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체리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이 지난 3월부터 일조량 부족과 폭우, 우박 등 이상 기후를 만나 체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줄었다.

작황이 나빠 산지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항공운임료까지 올라 체리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체리는 시간이 지나면 금새 물러지기 때문에 수출분 100%를 항공편으로 실어 나르는데, 유가 인상 등을 이유로 항공운임료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상승한 것이다.

결국 24%의 관세 철폐가 무색하게 체리값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체리를 맘 놓고 먹으려면 유통업체의 수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슈퍼는 체리값 상승 전인 지난해 12월 미국의 체리 패커 업체와 사전 계약을 맺은 덕분에 시세보다 20% 가량 싼 값에 체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들여오는 분량은 총 500t으로, 오는 16일부터 롯데슈퍼 전 점포에서 500g 1팩에 1만2900원에 판매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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