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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 못지않은 네버엔딩 ‘빛과 그림자’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48회까지 방송된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64회까지 예정돼 있지만 이대로라면 100회까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

강기태(안재욱) 장철환(전광렬) 차수혁(이필모), 이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싸움을 벌이는 삼국지를 보는 기분이라는 사람도 있다.

상황에 따라 참모와 끌어들이는 사람이 조금씩 달라지며, 정보전까지 동원돼 승부를 펼친다. 이합집산은 거듭되고 복수극은 돌고돈다.

현재 강기태는 일본에서 만난 김풍길 회장(백일섭 분)과 손을 잡고 ‘공동의 적'인 장철환을 무너뜨릴 전략을 꾸미고 있다. 이를 위해 장철환과 결탁해 정장군에게 접근하게 해 차수혁과 안검사를 보직해임시키게 만들기도 하고, 또 국보위비밀연예 행사에 소속 가수들을 참가시켜달라는 장철환의 부탁을 묵살해버려 장철환과 다시 대립 관계에 빠진다.


장철환에게 일격을 받아 밀려난 차수혁은 정장군의 배려로 창당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는 김재욱 전 중정부장(김병기)을 정치 일선에 나서게 해 장철환을 견제시키려는 작전을 쓰고 있다.

물론 이 드라마 결말의 대강은 정해져있다. 강기태는 백일섭과 손을 잡고 통쾌한 복수극으로 빛나라 기획사를 성공시키고, 나쁜 짓을 많이 하고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정철환은 파멸하며, 차수혁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것이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가 다소 지루하게 질질 끌어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성 있는 캐릭터에 이입되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사의 실존인물에서 극적 모티브를 취하고 있어 작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만 부여되면 재미와 의미가 극대화된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특정한 실존인물 한 사람이 아닌 복합적인 캐릭터의 느낌을 주고 있지만 정장군, 장실장, 김부장 하면 대체적으로 누구 같다고 추측하며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야이 자식아” “꺼져 자식아”를 유행어로 만들며 완벽하게 악역을 연기하는 전광렬도 한 인터뷰에서 “캐릭터 표현을 위한 특별한 제스처가 화제다. 혹시 모티브가 있었는지”라는 질문에 “차지철에 대한 부분을 따온 게 솔직히 좀 있다”면서 “그 분에 대한 걸 살짝 가져온 부분이 있다. 근데 그걸 모티브로만 삼았지 나머지 포장하고 만들어낸 건 순전히 제가 창조해낸 캐릭터다”고 밝히기도 했다.

‘빛과 그림자'가 지금의 구성과 전개만으로도 최완규 작가의 능력은 인정받을만하지만 조금 더 짜임새 있는 탄탄한 이야기로 몰아가는 구성법이 가미된다면 긴장도와 극적 팽팽함이 더욱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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