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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경영> 노숙인 재활 위한 희망의 인문학 교육
“낡은 것은 모두 벗어 버리고 손에 손을 잡고 나가자~♬”

지난 2월1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성공회대학교 교정에 희망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숙인을 위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7기 졸업식에 참석한 ‘노숙인 대학생’들의 노랫소리다. 사연 많은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감격의 눈물과 희망이 교차했다.

이날 졸업한 학생은 모두 19명. 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경험을 경험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뿐아니라 자신감을 회복했다. 수년간 찾지않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졸업생도, 사회적 기업, 공공근로, 자활근로등의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내딛은 학생도 있었다.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과정을 통해서다. 이는 미국의 빈민교육활동가인 얼 쇼리스의 ‘클레멘트 코스’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코닝정밀소재와 성공회 ‘다시서기 지원센터’가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안승찬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저명한 학자들이 노숙인들에게 철학과 예술사, 글쓰기, 한국사, 문학 등 5개 과목을 1년간 가르친다. 교정에서 이루어지는 강좌 외에 유적지 탐방과 음악회, 전시회 등의 체험학습을 통해 삶의 여유와 타인에 대한 믿음도 배운다. 이를 통해 7년간 107명의 노숙자가 인문학도로 거듭났다.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과정’은 소외계층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이 어떻게 이뤄져야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단순히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몸은 물론 마음의 자활을 돕는 귀중한 경험이다. 
이헌식(오른쪽)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이 노숙인을 위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졸업식에서 노숙인 졸업생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100명이 넘는 노숙인이 7년간 멋진 인문학도로 거듭났다.

인문학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여재훈 다시서기 지원센터 신부는 “노숙인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유지하기 위한 밥 한끼와 따뜻한 의복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은 “인문학 과정을 수료하신 많은 분이 취업을 통해 사회복귀를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며 “지난 7년간 후원해 온 인문학과정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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