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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사노바의 거장 세르지오 멘데스, 브라질의 정열을 무대에 담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역시 보사노바 거장의 무대다웠다.

고희가 넘는 나이가 무색하게 그는 공연을 통해 정열과 서정 가득한 브라질 음악을 보여줬다.

지난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 브라질 출신의 보사노바 아티스트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의 공연은 점잖지만 흥겹고 즐거운 한마당이었다.

보사노바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그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에 연주자와 관객들 모두 쉽게 흥을 낼 수 있었고 1시간 30분의 공연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첫 곡으로 흥겨운 보사노바 리듬의 ‘워터스 오브 마치(Waters of March)’를 들려주며 무대를 달군 세르지오 멘데스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다시 와서 좋아요”라는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보사노바의 유명한 음악 ‘이파네마의 소녀(The Girl From Ipanema)’가 이어지며 공연은 점점 열기를 더해 갔고 두 여성 보컬이 부르는 ‘고잉 아웃 오브 마이 웨이(Going Out of My Way)’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공연 중간 퍼커셔니스트의 탬버린, 타악기 연주와 춤으로 개성넘쳤던 무대는 객원 여성보컬 케이티 햄튼과 색소포니스트의 팝적인 발라드 듀엣곡 ‘네버 고너 렛 유 고(Never Gonna Let You Go)’로 정통 보사노바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더 풀 온 더 힐(The Fool On The Hill)’등의 음악이 이어졌고 보사노바 특유의 삼바리듬에 재즈의 즉흥성과 멜로디가 돋보였던 세르지오 멘데스의 공연은 마지막 곡 ‘마 께 나다(Mais Que Nada)’에서 절정을 이뤘다.

관객들의 환호에 보답하듯 세르지오 멘데스는 3곡의 앵콜 곡을 이어갔고 앵콜 공연 이후에도 사람들은 계속 박수를 치며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공연장을 찾은 김상민(29)씨는 “공연이 정말 좋았다”며 “고전적인 40년 전 보사노바 음악들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우리들이 알만한 곡으로 선곡돼 더 흥겨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한철(28)씨는 “확실히 공연 내용에서 질이 달랐다”며 “객원 싱어들의 곡 해석도 발군으로 잘 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언어로 통하지 않아도 멜로디와 리듬, 음악으로 통할 수 있었던 공연을 통해 사람들은 이국적인 브라질의 보사노바와 한층 더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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