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변액연금 한달새 신규실적 ‘반토막’...생보사들 ‘초비상’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변액연금보험의 신규 판매실적이 한달만에 반토막이 나는 등 생보업계가 초비상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지난 4월 초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각 생명보험사별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연평균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해 생명보험사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됐던 상품이다.

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간 삼성생명 등 이른바 ‘생보 빅3’ 를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이 거둬들인 변액연금보험의 초회 보험료가 전월에 비해 절반 이상 크게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가입 후 처음으로 내는 보험료로, 신규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다.

지난 3월 한달간 삼성생명이 거둬들인 변액연금보험의 초회 보험료는 560억원대였다. 하지만 4월에는 350억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대한생명도 240억원에서 170억원대로, 교보생명도 180억원대에서 12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초 금소연에서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다수의 변액연금상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한 후 실적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영업조직은 물론 소비자들도 상품을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소연이 변액연금에 대해 수익률을 비교 발표한 직후 생명보험협회 등은 발표 내용에 신뢰성과 공정성이 결여된데다가 수익률 계산방식에도 오류가 있다며 반발했다. 금소연을 상대로 법적대응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협회의 강력 대응에 금소연은 일부 계산방식의 오류에 대해 해명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신감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은 외국계 및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에게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3월 신규실적이 20억원을 넘겼지만 4월에는 14억원에 불과했고, 미래에셋생명은 52억원에서 23억원으로 절반이상 줄었다.

동부생명도 3월 20억원 넘게 팔았지만 4월에는 불과 8억원을 조금 넘겼고, 방카슈랑스 전문 생명보험사인 하나HSBC생명도 8억원에서 간신히 1억원을 넘기는 데 그쳤다.

외국계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변액’이란 단어조차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며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변액연금의 경우 실적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또 “변액연금은 노후대비가 목적인 상품인 만큼 장기간 유지하면 이보다 좋은 상품이 없다”며 “자칫 고객들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기회까지 놓치게 될까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