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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키운 ‘악사’ 보험료 딜레마...업계 “시장점유율 유지 쉽지 않을 듯”
[헤럴드경제=김양규기자]프랑스계 보험그룹인 악사그룹이 국내 영업중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이하 에르고다음)를 인수, 온라인 차보험시장 공략채비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악사그룹은 에르고다음의 인수로 국내 현지법인인 악사손해보험이 지난해 10월 동부화재(005830)에 내놓은 온라인 차보험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재탈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양사간 합병을 통해 조직이 더욱 거대해지는 만큼 위협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쟁사들은 되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악사그룹은 지난 3일 에르고다음 인수를 공식 발표하며, 악사손보가 온라인차보험에서 1위를 다시 찾게됐다며 향후 온라인차보험 시장을 비롯 다이렉트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8일 밝혔다.

흥미로운 건 1위자리를 재탈환한 악사손보에 대한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 온라인차보험시장내 시장점유율은 악사손보는 15.4%, 에르고다음은 7.6%로, 양사간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은 23%로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는 단순히 수치일뿐, 시간이 경과할수록 시장점유율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는 1년간은 현재 양사간 달리 적용된 보험요율체계를 유지할 수 있으나, 빠른 시일내 일원화시켜야 한다는게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종, 연령별 보험료의 차이는 있으나, 보편적으로 악사손보보다는 에르고다음의 보험료가 높은 수준이며, 손해율을 감안할 때 악사손보는 보험료 인상이, 에르고다음은 보험료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자보 고객은 가격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이라며 “양사간 합병후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는 악사손보의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1월 한화손보(000370)와 제일화재 두회사가 합병했으나,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를 합하면 시장점유율이 6%였으나, 지난해 12월말 기준 통합된 한화손보의 시장점유율은 1.5%포인트 하락한 4.5%에 불과하다”며 “두 회사가 합병되면 상대적으로 보험요율이 불리한 보험사의 고객이탈이 불가피해 보유 고객을 온전히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들은 인수경쟁을 벌였던 새마을금고로 인수되는 것을 사실 부담스러워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보험업 첫 진출인 새마을금고가 외형확대를 더 강하게 꾀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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