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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값받는 디자인산업 만들겠다” …취임 한달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돈이든 명예든 디자인이 제값을 받아야 한국 산업과 중소기업이 살아남습니다.” 

지난 3월 말 취임한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 산업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8일 “디자인은 산업 뿐 아니라 실생활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디자인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은 비용으로 부가가치, 고용창출 면에서 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건비와 기능만 강조해서는 바짝 뒤쫓아오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창의력과 인프라가 필요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지론.

“좋은 디자인이 제 값을 받고 팔리고 훌륭한 디자이너가 명예를 얻어야 좋은 디자이너 인재들이 국내 디자인 산업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디자인 산업에 대한 이 원장의 분석이다.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 디자인 업계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과 거래에서 극도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 비용과 노력을 들인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한다. 그 결과 유수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유명 디자인 관련 기관에서 유학한 유명 디자이너들이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해외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관련 계약에 표준약관을 도입하고 ‘산업디자인진흥법’ 개정을 통해 곳곳에 숨어있는 불공정 거래관행을 일소하겠다”는 각오다. 디자인업계와 논의해 좋은 디자인과 디자이너에게 바치는 ‘명예의 전당’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 경영진들이 디자인이 비용이 아니라 투자임을 깨닫고 CEO(최고경영자) 스스로 디자인적 감각을 키워야 좋은 디자인을 알아본다”고 본 이 원장은 ‘CEO 디자인교육’을 올해 9월부터 12주 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디자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미래 디자인 전략연구소’도 구상 중이다.

디자인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디자인의 위치를 알고 다른 나라 디자인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Societies os Industrial DesignㆍICSID)와의 협력하에 국가디자인경쟁력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 23개국의 디자인 관련 정책, 인프라, 환경 등을 평가해 디자인의 경쟁력을 비교가능도록 평가기준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얻어진 국가별 디자인 경쟁력 분석 결과를 앞으로의 한국 디자인 전략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허청장을 지낸 이 원장은 “국내기업이 좋은 디자인을 하는 것 만큼 그 권리를 복제와 위조로부터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FTA 체결 등으로 중요해진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특허청과 함께 디자인권 등록이전에도 디자인 아이디어를 보호할 수 있는 ‘디자인 공지 인증제도’ 등 관련 법규를 정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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