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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희의 가요 올킬> ‘억’ 소리 나는 가창료…목소리값은 제대로?
드라마 업계에서 톱 배우들의 출연료 문제는 언제나 논란거리다.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드라마제작사협회는 고액 출연자 양산 방지책으로 편당 출연료를 1500만원으로 제한하는 ‘출연료 상한제’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매니지먼트 업계의 자정 노력이 더해지면서 톱스타 출연료 논란은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jTBC,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고 tvN 등 일부 케이블사들이 지상파 못지않은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도를 넘어선 ‘캐스팅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종편 출연 배우들의 몸값이 5000만원을 상회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이러한 고액 출연료 문제는 드라마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가요계에서도 비슷한 고액 ‘가창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가창료’는 OST나 앨범의 객원 보컬 혹은 피처링 가수에게 지급하는 금액을 말한다.

드라마 OST의 경우, 2000만~3000만원 하던 특A급과 A급 가수들의 가창료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런 가수들은 가창료 외에 음원ㆍ음반 수익의 일정 부분(지분)을 보장받기도 한다. 한 OST 제작사 관계자는 “얼마 전 드라마 OST로 대박이 난 가수의 경우 불과 1~2년 전만 해도 1000만원도 안 되던 목소리값이 7000만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지분을 30%까지 요구해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기 아이돌을 섭외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며 “가창료가 3000만원이 훌쩍 넘고, 지분을 50%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피처링의 경우도 비슷하다. 보통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음반이나 신인 가수의 경우에는 유명한 보컬리스트를 참여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피처링이나 객원 보컬의 경우도 OST와 마찬가지로 톱 가수들의 가창료가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한 음반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인기가 높아진 어느 인디밴드의 경우 가창료로 2500만원에 지분까지 요구하더라”며 한탄했다.

드라마업계처럼 가요계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점차 들려온다. 일단 몸값부터 올리고 보려는 일부 아이돌 기획사나 무조건 스타부터 섭외하려는 일부 음반제작사들이 존재하는 한 가창료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유명 아이돌이 불렀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하는 것도 아니다. 린의 ‘시간을 거슬러’(해를 품은 달 OST)와 이승철의 ‘잊었니’(신들의 만찬 OST)를 제외하고 최근 두 달 사이 음원차트에서 아이돌이 부른 OST 음원 중 상위 20위권 내에 드는 곡은 단 한 곡도 없었다. 가수들도 자신의 위치에 맞게 몸값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몸값 올리기보다 가요계 상생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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