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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무한결방’
MBC 노조 총파업 100일…국내 방송사상 최장
대표 예능 14주째 결방
‘놀러와’ 등도 시청률 추락
규제기관 사태 방치속
저널리즘 역할 실종


MBC 노조의 총파업 사태가 오는 8일 꼭 100일이 된다. 국내 방송사상 최장이다. 지난 1월 30일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기자와 PD들 600명이 방송 제작현장을 떠난 뒤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장기전’ 모드다. KBS 새 노조에 이어 1노조가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다른 방송사로 확전에도 당사자는 물론 중재 역할을 해야 할 방송 당국은 ‘나몰라라’다.

대표 예능 ‘무한도전’은 14주째 결방이다. 시청자는 안중에 없는 노사 양측의 태도에 시청자는 MBC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행 방송 중인 뉴스 뿐 아니라 정상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들조차 시청률 하락세가 역력하다. 7일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놀러와’는 1월 30일 14.4%에서 4월 30일 5.7%까지 떨어졌다. ‘황금어장’은 1월 25일 13.0%에서 5월 2일 9.4%로, ‘세바퀴’는 1월 28일 16.2%에서 4월 21일 12.1%로 하락했다.

광고주도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바코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만 해도 국민드라마‘해를 품은 달’ 덕에 끄떡없던 MBC 광고 매출이 4월엔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83억원(-12.4%)이 줄어든 586억원이다. 파업 중인 OBS, CBS라디오 역시 전년동월 대비 각 31.1%, 2.2%씩 감소했다. 대신 KBS 2TV가 전년동월 대비 66억원(14.2%) 늘어 531억원으로 집계됐다.

MBC가 최근 친(親) 김재철 사장 중심의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인기 프로그램 폐지설을 잇따라 제기, 노조를 압박하면서 노조와의 대립각은 더욱 예각이다.

더 큰 문제는 규제기관이 사태를 방치하면서 벌어진 저널리즘의 실종이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공영방송에는 사 측과 권력의 입김이 작용해선 안되는데 다 침해됐다. 그 불만이 집단화된 파업으로 나타났는데, 경영 관련 책임자가 용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언론의 매커니즘이 망가진 것은 더욱 심각하다. 국민이 방송사 파업이 당장 체감되지 않고 사는 데 불편이 없다고 해도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관심을 가지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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