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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승 제물은 매킬로이…美 파울러, 대어를 낚다
PGA 웰스파고 챔피언십 4R
연장 18번홀서 환상적 세컨샷
파울러 67번째 출전만에 첫승

매킬로이, 세계랭킹 1위 복귀
노승열은 시즌 첫 ‘톱10’선전


미국과 유럽의 영스타 대결에서 리키 파울러가 이겼다.

‘오렌지보이’ 리키 파울러(24ㆍ미국)가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를 꺾고 생애 첫 PGA(남자프로골프)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파울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 골프장(파 72)에서 끝난 미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 D.A.포인트와 14언더파로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파울러는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버디를 낚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매킬로이는 우승컵을 놓쳤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게 됐다.

파울러에게는 운도 따랐다.

파울러와 매킬로이가 14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상황에서 15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포인트가 마지막 18번홀(478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연장전에 들어가게 됐다. 연장에서 드라이버를 잡은 파울러와 포인트는 각각 326야드, 317야드를 날렸고, 3번우드를 잡은 매킬로이는 338야드를 날려 일단 매킬로이가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포인트의 세컨샷이 그린을 살짝 빗나간 뒤 56도 웨지를 잡은 파울러가 132야드에서 핀 앞 1.2m에 붙여 승기를 잡았다. 123야드가 남았던 매킬로이는 10m 거리에 떨궜다. 두 사람의 버디 시도는 빗나간 반면 파울러는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를 마감했다.

2010년 데뷔 이후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던 파울러는 이로써 생애 첫 PGA우승을 난적 매킬로이를 상대로 거둬 의미가 더욱 크게 됐다. 파울러는 지난해 한국오픈에 출전해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파울러는 무엇보다 오렌지, 블루 등 화려한 컬러의 옷과 힙합 스타일 모자를 착용하는 필드의 패션리더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파울러와 매킬로이의 이번 맞대결은 2010년 신인왕 대결을 연상시킨다. 당시 파울러는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톱10에 7차례 들며 상금 285만여 달러를 획득해 매킬로이를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웰스 파고대회에서 PGA 첫 우승을 거두며 톱10에 5차례 들었기 때문에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무엇보다 매킬로이는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파울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유럽선수들이 PGA투어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파울러는 신인왕 논란을 잠재우며, 우즈의 뒤를 이을 미국의 차세대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한편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은 1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해,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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