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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교’, 대체 뭘 말하고 싶었나
영화 ‘은교’가 예술 영화일까, 외설 영화일까.

지난 4월 26일로 개봉 예정돼 있던 ‘은교’는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25일 상영을 결정했다. ‘은교’는 개봉 전부터 파격 노출과 정사신으로 인한 초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은교’는 노시인 이적요(박해일 분)와 여고생 은교(김고은 분)과의 사랑이라는 다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소재에 초반 성기 노출과 중후반부의 음모 노출 등의 파격적인 장면들로 심의를 통과하기 까지 진통을 겪었다.

여기에 신인 여배우의 파격적인 정사신은 예술과 외설이라는 변함없는 논란의 소지를 안겨주고 있다.

앞서 말한 예술과 외설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세우기는 어렵다. 어떻게 설명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냐의 차이일 뿐.

예술과 외설의 위태로운 줄타기는 신인 김고은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었다. 대중의 높은 관심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극중 70대 노인인 이적요는 거울에 비친 전라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과거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젊은 시절의 자신과 은교의 사랑을 꿈꾼다. 현실에서의 이적요는 고고하고 유명한 시인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에게 더 이상의 사랑을 바라지 않는다.

여기에 자신을 따르던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의 배신은 그에게 육체적인 좌절감을 맛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이적요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무엇인가를 얻어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원작과 비교에서 풍기는 괴리감일까. 감독의 말이나 인터넷을 뒤적거리지 않는 이상 좀처럼 잡히지 않는 메시지에 관객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권선징악’과 ‘사랑’, 누구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정의들을 풀어내기엔 2시간 여 남짓한 시간 내에 풀어내기는 불가능했을까.

영화 ‘은교’가 외설이 될지 예술이 될지는 관객들의 손에 달려있다. 본래 의도대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오히려 두 가지 다 놓치게 될지는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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