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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지 키즈’ 록밴드 피아(Pia)ㆍ넬(NELL)…‘제2의 전성시대’
서태지가 ‘괴수 인디진’이라는 록 레이블을 만든 뒤 영입했던 록밴드 ‘피아’와 ‘넬’이 서태지와 결별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1년 데뷔한 ‘피아’와 ‘넬’은 서태지컴퍼니의 소속 밴드로서 친분을 쌓았고 지금까지 음악적인 교류를 함께 하는 ‘절친’이다. 서태지컴퍼니 시절, 연습실을 같이 쓰면서 앨범 작업을 같이했고, 지금도 각종 페스티벌에 함께 참가하거나 뒤풀이 자리에서 종종 술친구로 만나는 사이다. ‘피아’는 5일 첫 방송한 KBS ‘탑밴드2’에 출전, 밴드 문화의 다양성 전파에 나선다. ‘넬’은 최고의 사운드를 찾아 만든 5집 앨범으로 컴백,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데뷔 11년’째를 맞는 두 밴드를 만나봤다.

▶피아 “탑밴드2 출전은 피아를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

옥요한(보컬ㆍ38), 기범(베이스ㆍ38), 헐랭(기타ㆍ37), 심지(F.X. 피아노, 33), 혜승(드럼ㆍ32)으로 구성된 5인조 록밴드 피아는 지난 1998년 부산에서 결성됐다. 8년간 서태지컴퍼니 소속 밴드로 활동하다 2009년 결별하고 지난해 윈원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최근에는 아마추어 및 기성 밴드들이 총 출동하는 ‘탑밴드2’에 출연해 밴드음악의 대중화에 나섰다.

“대중들이 보다 쉽게 밴드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셈이죠. TV에서는 부드러운 가요만 대접받는 줄 알았는데, 밴드가 주목을 받으니 굉장히 기뻐요. 워낙 실력들이 쟁쟁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아 멤버들은 ‘탑밴드2’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이 선뜻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뭘까. 기범은 “저희가 하는 음악은 마니아적이지 않고 공연장을 찾아가서도 충분히 즐길 만하거든요. 밴드시스템이 잘 갖춰진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된 연주를 선보이고, 피아를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편집왕’ 서태지로부터 곡을 포장하는 사운드나 기술적인 면을 많이 배웠다는 피아는 지난달 25일에는 첫 디지털 리믹스 싱글앨범 ‘세인트 라일락(St. LILAC)’을 발표해 정통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넬은 한 지붕 가족이었던 피아를 ‘아시아 최고의 밴드’라며 높이 평가했다.
[사진제공=윈원엔터테인먼트ㆍ울림엔터테인먼트]

▶넬 “옛 소리의 질감, 섬세하게 담아냈죠”

슬프면서도 짙은 호소력을 지닌 리드보컬과 안정감 있는 연주로 호평을 받는 4인조 밴드 넬은 33살 동갑내기 밴드다. 김종완(보컬)과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정재원(드럼)은 1999년 고교 졸업공연을 하기 위해 처음 만났다. 2002년 서태지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고 앨범 2장을 낸 뒤 2006년 울림엔터테인먼트로 옮겼다. 동갑인 피아의 심지와는 특히 친하다.

지난달 10일, 4년 만에 발매한 5집 ‘슬립 어웨이(Slip Away)’는 넬의 한층 깊어진 음악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리더 김종완이 만들어 놓은 100곡 중 “33살 넬 멤버들이 남기고 싶은 것”에 걸맞은 10곡을 추려냈다. 많은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힘을 빼고 넬 자신들에게 들려주는 기록처럼 만들었다. 2008년 발매한 4집 앨범 ‘세퍼레이션 앵자이어티(Separation Anxiety)’가 7만장 판매된 데 이어, 5집 앨범은 현재까지 2만장 넘게 팔렸다.

“소리 하나하나의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많은 것이 발전하지만 옛날 것을 재현해내지는 못하잖아요. 세련되지는 않겠지만 더 좋은 소리를 찾아 1950~1960년대 악기를 찾아 구입하기도 했죠.”

이번 앨범은 넬의 거친 록사운드와 스트링, 플루겔혼, 오보에 같은 클래식한 악기들의 조합으로 여백의 미와 풍성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최고의 퀄리티와 최상의 사운드를 위해 미국 뉴욕의 아바타 스튜디오와 런던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 등 악기마다 모두 다른 스튜디오를 오가며 작업했다. 넬은 “조만간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를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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