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라르크 앙 시엘 내한공연, 라르크 한국 강림하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공연장을 뜨겁게 달군 라르크 앙 시엘 내한공연은 환호와 열광 그 자체였다.

지난 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라르크 앙 시엘의 내한공연은 그룹의 결성 2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고 4년 만의 단독 콘서트라 팬들에게도 그룹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두 시간 여 동안 벌어진 공연은 관객들의 그동안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스탠딩 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쉬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고 함께 뛰고 박수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무대 중간중간 보컬 ‘하이도(Hyde)’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눈에 돋보였다. 무대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좌우로 몸을 부드럽게 흔드는 특유의 몸동작, 스텝과 함께 윙크와 키스 세례를 퍼부었고 여성 관객들은 그의 나르시즘 넘치는 행동과 몸동작 하나하나에 크게 열광했다.
내한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의 라르크 앙 시엘. [사진=김명섭 기자 / msiron@heraldcorp.com]

첫 곡은 ‘가시나무의 눈물(いばらの淚)’로 시작했다. 이어 ‘체이스(Chase)’, 강철의 연금술사 주제곡인 ‘굿 럭 마이 웨이(Good Luck My Way)가 이어졌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산낙지가 무서웠다는 하이도는 ‘굿 럭 마이 웨이’가 끝나고 “안녕, 보고싶었어”를 연발하며 서투른 우리말로 “나도 산낙지 먹었어, 해치웠어, 맛있었어. 우리 재밌게 놀자”라고 말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노래 ‘레벌레이션(Revelation)’에서 공연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드럼의 박자에 맞게 관객들의 환호성을 유도했고 노래 중간 하이도의 노래에 박자를 맞추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지는 노래 ‘서정시(敍精詩)에서 창 넓은 모자를 쓰고 나온 하이도는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관객들 역시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리더 테츠야와 베이시스트 켄 역시 드럼 무대에 앉아 연주하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무대 연출에서도 팬들을 위한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테츠야의 기타 독주가 인상적이었던 ‘마이 허츠 드로즈 어 드림(My Hearts Draws a Dream)’에서도 관객들은 함께 노래 부르며 즐거워했고 테츠야는 서투른 우리말로 “인사동과 동대문, 두타에 다녀왔다며 유키히로와 함께 선물도 사 왔다”고 자랑했다.

테츠야는 기왓장을 격파하는 태권도 인형과 뽀로로 전화기, 곰돌이 티셔츠를 주섬주섬 쇼핑백에서 꺼내 보여주며 무대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의 열기는 ‘드라이버스 하이(Driver’s High)’에서 최고조에 이르렀고 강철의 연금술사 2기 오프닝이었던 ‘레디 스테디 고(Ready Steady Go)’에서 관객들은 하나가 됐다. 특히 전광판 자막처럼 보여지는 무대 뒤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하이도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것 처럼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무대에서 발산하는 가창력과 에너지는 그대로였다.
라르크 앙 시엘 공연모습과 내한공연 포스터. [사진=소니뮤직코리아]

공연 후반부에 다다르며 음정을 조금씩 놓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가성을 적절히 섞어 가며 고음처리를 매끄럽게 이뤄내기도 했다.

무대 뒤 벽면을 영상으로 꾸며 공연 자체를 더욱 다채롭게 했다. 특히 앙코르 곡이 나오기 전 관객들을 위한 파도타기 영상은 앙코르 곡을 유도하기 쉬운 장치적 효과를 보여줬다.

라르크 앙 시엘은 앙코르 곡 ‘니지(무지개)’를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관객들에게 자신이 먹던 바나나와 사탕 물총을 선물한 켄은 “또 올게”라며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공연장을 찾은 김모(29ㆍ여)씨는 “라르크 앙 시엘의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본 건 처음인데 너무 좋았고 특히 리더 테츠야가 어눌하지만 준비된 메시지를 우리말로 팬들에게 읽어주며 즐거움을 줘서 더욱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nin*****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정말 멋진 공연을 보여준 라르크 앙 씨엘! 30주년 40주년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세요”라며 한결같은 팬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라르크 앙 시엘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밴드는 월드투어를 통해 총 11개국 14개 도시 17번의 공연을 펼친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