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년만에 다시 청계광장 밝힌 촛불…충돌없이 종료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서울 청계광장에서 4년만에 열린 ‘미국 쇠고기 수입중단 및 재협상 촉구 국민촛불집회’가 경찰과 충돌없이 오후 9시 45분께 끝났다.

식품안전과광우병위험감시를위한국민행동(광우병국민행동)은 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 중단 및 재협상 촉구 국민촛불집회’를 열었다.

오늘 행사는 사회를 맡을 예정이던 김동규 등록금넷 정책팀장이 지난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강서경찰서에 연행되면서 20분정도 연기된 오후 7시 20분께 시작했다.

주최측 추산 5000명(경찰 추산 1500명)이 참가한 촛불집회는 4년전과 마찬가지로 정치인은 물론 시민단체 및 일반인들의 릴레이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발언에 나선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미국관료의 말을 그대로 하는 정부의 말이 조중동과 방송뉴스를 통해 그대로 전파되고 있다”며 “광우병에 관한 진실이 제대로 보도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언론환경이고 반드시 언론노동자가 승리해 시민에게 진실을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문성근 통합민주당 대표권한대행도 발언에 나서 “지난 총선에 과반실패한 것은 국민이 민주진보진영을 야단친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부산경남에서 40%득표라는 희망의 끈도 함께 줬고 우리가 조금 더 가다듬고 미래의 체제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드린다면 대선에서 우리를 선택해 줄 것이라 믿고싶다”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정부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원희(23ㆍ여ㆍ대학생)씨는 “4년전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을 때 정부는 자신들을 믿어달라고 했다”며 “문제가 발견됐는데도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는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것아니냐”고 말했다.

선의윤(35ㆍ직장인)씨는 “문제가 생기면 즉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나몰라라하고 입을 닫아버리는 정부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나서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청계광장 남측 일대에서 열린 집회가 신고한 지역을 넘은 불법도로점거라며 3차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주최측이 정당한 신고집회임을 주장하며 계속해서 집회를 진행하자 경찰이 강제해산을 준비하는 등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강제해산에 앞서 “집회측은 청계광장 남측의 인도를 집회장소로 신고했다”며 “현재 차로를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고 말했다.

집회를 구경하던 외국인들도 호기심어린 시선을 보냈다.

관광을 위해 청계광장을 찾았다는 폴(23ㆍ프랑스)씨는 “촛불을 들고 발언을 경청하는 한국의 시위문화가 색다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제진압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설명을 하자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집회의 권리라며 프랑스에서는 이것보다 더욱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도 경찰등이 함부로 진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치앙(35ㆍ여ㆍ대만)씨는 “한국에서 광우병에 관한 논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건강이고 그것에 조금이라도 위협이 된다면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 수입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