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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어떻게 한국인들에게 10억원을 빼돌릴 수 있었나
[헤럴드 경제=박병국 기자] 입금된 돈을 10분안에 인출해 가는 조직원, 발신자 전화번호 조작을 위해 대만에서 넘어온 번호 조작 기술자, 납치된 아들의 비명소리를 내는 목소리 기술자 여기에 중국 조직폭력배까지.

2일 서울 송파 경찰서가 검거한 중국 보이스 피싱 사기단 인출총책 A(37)씨 등의 진술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보이스 피싱 사기단이 체계적이고 기업적으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발신자 전화번호 조작을 위해 대만에서 전문 전화번호 조작 기술자까지 동원했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은 서울동부지검 전화번호(2204-4000)로 걸려온 전화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피해자들은 전화번호 앞에 붙어 있는 국제전화 번호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입금한 피해자들은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면 흘러 나오는 ‘검찰청입니다’라는 목소리를 듣고 의심하지 않았다.

또 해킹된 전화 번호 등을 이용해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해 “당신의 아들이 지금 납치돼 있으며 500만원을 입금 하지 않으면 팔을 짜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식 전화번호가 발신자 표시에 뜨게끔 조작까지했다. 전화 통화 중 피해자 자식과 비슷한 또래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국내에서 해킹된 개인정보 등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며 “출석을 해야하는데 인터넷으로 할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이기도 했다. 이들은 복제된 검찰청 사이트 민원신고센터에 피해자들을 접속, 개인 정보를 입력하게 한 후 돈을 빼갔다.

통장 모집책도 따로 두고 있었다.

신용 등급 때문에 은행대출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대출회사인 척 가장, 개인정보를 넘겨 받고 통장, 현금 인출 카드를 만들었다.

보이스 피싱으로 돈이 들어오면 10분 이내에 인출이 가능한 조직원도 두고 있었다. 이들은 국내 전단을 돌리는 주부들에게 접근 이들을 포섭했다. B(50)씨 등의 가정주부들에게 “시간당 2000원식 받는 그런 알바 말고 시간당 3만원씩 받는 돈 되는 걸 해라”며 접근 했다. 마사지 종업원들도 포섭돼 현금 인출을 맡았다.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에는 중국 조폭도 연루됐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중국내 조직폭력단 ‘클레오파트라’ 행동대장 A(37ㆍ인출책)을 통해 중국 조직폭력배가 보이스 피싱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송파 경찰서는 검찰, 경찰을 사칭하거나 자녀가 납치 됐다는 방법으로 속인 후 계좌로 돈을 입금토록 유도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10억원을 챙긴 기업형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총책 A씨와 현금인출을 맡은 가정주부 등 B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인출총책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최근 까지 국내 가정주부들을 인출책으로 끌어 들여 약 10억원을 중국으로 빼돌렸다. A씨는 클레오파트라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으로 국내에 들어온 후, 이복형제인 C(40ㆍ구속)씨를 인출책으로 입국시키고, 국내 마사지업주를 매수 이를 통해 한국인 가정주부들을 소개받아 인출책 역할을 하게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국내총책 D씨의 지시로 퀵서비스를 통해 받은 현금카드를 B씨 등의 인출책들에게 나눠 준후 D씨로부터 돈이 입금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 인출책들에게 즉시 현금을 인출토록 했다. 중국총책 E씨에게 포섭된 송금책 F씨는 이렇게 A씨와 C씨로부터 전달 받은 돈을 중국에 전달했다.

경찰은 중국 총책 E씨와, 국내 총책 D씨, F씨 등을 쫒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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