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지역내 최초 ‘호텔 속 백화점’이라는 파격적인 컨셉으로 리뉴얼을 단행한 롯데 부산 본점이 해외패션관 리뉴얼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매출이 290% 뛰어오르는 대박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백화점 해외패션관에서 호텔공간으로 이동해 리뉴얼 오픈한 멀버리, 듀퐁, 에스카다, 막스마라 등의 기존 브랜드의 매출이 230% 가까이 급신장했고, 신규 입점한 네스프레소, 로베르또까발리, 힐앤토트, 콜롬보, 리모와 등의 브랜드도 당초 예상을 넘는 높은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들도 이번 결과를 기대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게 되면 고정고객을 초대한다든지, 세일 폭을 넓힌다든지 하는 기본적인 행사가 뒤따르기에 매출이 어느 정도는 신장하지만 폭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박 결과를 이룬 원인은 무엇보다 불황기를 대비해 준비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때맞춰 뒷심을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부산이 ‘쇼핑도시’로 급부상해 울산, 창원, 대구, 김해, 거제, 통영 등으로 이어지는 ‘원정쇼핑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원정고객들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서면의 롯데 부산본점에 호텔 속 백화점을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부터 근로자의 날인 5월1일까지 이어지는 4일간의 황금연휴와 이를 뒷받침해준 화창한 날씨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황금연휴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제조업이 인근도시에 많다는 점에서 주말에 부산으로 쇼핑을 오는 ‘원정고객’들의 발걸음도 한층 가볍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에서 운영될 36개의 해외패션과 기존 해외부틱, 잡화, 시계 21개 브랜드를 모두 합칠 경우, 총 57개의 브랜드가 선보이게 될 뿐 아니라,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시계 브랜드인 브레게, 위블로, 크로노스위스와 남성명품인 휴고 보스, 투미 등을 매달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 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커피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네스프레소’매장도 부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입점해 있어 명실상부한 부산지역 최대명품매장으로 입지를 굳힌 점이 앞으로도 고객 흡수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설풍진점장은 “최신 매뉴얼이 적용돼 접근성과 쇼핑여건, 고객선택 의 폭이 한층 넓혀진 것이 이번 리뉴얼의 최고 성과고 고객들에게도 크게 어필된 것 같다”며, “최근 부산을 찾는 인근도시 원정쇼핑객 뿐아니라, 국내외에서도 다시찾는 최고의 명품 쇼핑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하는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