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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골에 혜택도 푸짐, 회원제 성매매사이트 성행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지난해 강남의 한 대기업에 취직한 김모(30)씨. 그는 현재 여자친구가 없지만 1~2주에 한번씩 만나는 여성이 있다. 성매매 회원제 A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성매매 여성 B(22)양이다. 김씨는 직장동료에게서 사이트 얘기를 듣고 몇달 전 오피스텔 성매매(줄여서 ‘오피’) 업소에서 B양을 만났다. B양은 대학을 휴학한 학생으로 곱상한 얼굴과 다정다감한 말투로 김씨를 사로잡았다. 김씨는 사이트의 각종 할인 혜택으로 10만~12만원이면 그녀를 만나는 게 가능하다. 김씨는 앞으로도 계속 B양을 만날 계획이다.

인터넷을 통한 회원제 성매매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김씨와 B양을 연결해준 것도 이 사이트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성매매 관련 단어로 30분만 검색하면 2, 3곳은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이들 사이트는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회원을 모집한 뒤 갖가지 서비스와 할인혜택으로 회원과의 유대를 쌓고 있다.

실제 A사이트는 오피, 대딸방, 안마, 룸살롱, 건전마사지 등 강남의 성매매 업소 30여곳과 제휴해 회원에게 성매매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성매매 업소는 이 사이트에 매일 홍보글을 올려 예약 접수를 받는다. 정보 접근이 어려워 회원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새벽 2~3시에도 보통 20여명 이상이 접속한다.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 업소 업주는 “주말에는 3~4시간 전부터 예약을 해야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회원들에게 성매매 여성의 사진 및 정보를 제공하고 할인혜택까지 주기 때문이다. A사이트에는 각 업소들이 얼굴만 가린 나체 여성의 사진을 게재해 놓고 있다. 사진에는 여성의 키와 몸무게, 나이, 근무날짜, 성격까지 여성의 모든 것이 적혀있다.

각종 할인 혜택도 남성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선릉의 한 오피 업소는 4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해 30일 하루 3만원을 할인한다고 광고했다. 다른 업소는 휴대폰 끝자리 7번인 이들에게 할인해주고,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곳도 있었다. 특히 모든 업소가 성매매 후기를 올리면 1~2만원 할인혜택을 주는 탓에 A사이트에는 후기가 매일 20건 이상 올라오고 있었다.

성매매 여성이 직접 글을 올리고도 한다. 한 성매매 여성은 B사이트에 30대 남성 손님에 대한 후기를 올려 회원들의 뜨거운 호응를 받기도 했다. 또 한 업소는 성매매 여성과 단골 손님의 ‘정기적 오프라인 모임’(정모)까지 열고 있어 회원과 성매매 업소는 유대는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한 오피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C(23)양은 “사이트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과 관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개 단골 손님이 대부분이다. 60대 남성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용돈을 잘 줘서 좋다”고 말했다.

회원제 성매매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관계자는 “산적한 일이 많아 이들 사이트까지 모니터링이 힘들다. 아직까지 회원제 성매매 사이트 단속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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