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시행된 단말기 자급제를 바라보는 제조사들과 유통업체들의 시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팬택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통 대리점인 ‘라츠’를 재정비, 유동인구가 몰리는 역세권 지역 중심으로 연내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팬택은 자급제 시행에 맞춰 지난달 30일 종로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중저가폰부터 고가폰까지 모든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헤드폰 등 음악 관련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스마트폰&뮤직’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팬택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삼성과 LG의 유통구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혜택 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단말 유통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모바일샵에서 파는 공단말기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1일 이후 출고되는 모델에 대해 소비자가 국제모바일기기식별코드(IMEI)를 파악할 수 있도록 IMEI 표기, IMEI 조회 기능 등도 준비하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입장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통사 보조금이나 요금 할인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유통망 확대 등을 거론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대신 LG전자는 자급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LTE폰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회사의 수익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안에는 자급제의 정착이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말기는 워낙 제품이 바뀌는 주기가 짧아 유통사 입장에서는 제품이 들여오는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며 “재고가 생기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유통사가 떠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현정ㆍ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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