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상사 눈치보며 기다렸지만... 응모도 못해본 옥션의 한정판매기획상품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 지난 달 30일 오전 9시 40분. 직장인 민모(27)씨가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상사 눈치도 봐야 했다.

이유는 20분 뒤인 오전 10시 정각부터 오픈마켓 옥션에서 파는 자전거를 사기 위해서였다.

최근 인기 절정인 ‘픽시형 자전거’를 정상가 28만원이 아닌 약 1/3 가격대인 9만 9000원에 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숨죽이며 기다린 20분이 흐르고, 정각 10시가 됐다. 그리고 민씨는 구매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준비된 상품은 10시부터 구매가능합니다’라는 메세지만 떴다. 민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시계를 봤고, 스마트폰 시계도 확인해 봤다. 10시는 넘어섰다.

계속 구매를 시도한 민씨. 그러나 팝업되는 메시지는 똑같았다. 시계는 10시가 됐는데, 메시지는 계속 10시가 지나야 구매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만 떴다.

한 시간 가량 클릭을 한 민씨. 11시께 황당한 메시지를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11시 쯤 메시지는 바뀌었다.

바로 ‘해당 상품은 매진되었습니다’라는 거였다.

민씨는 “5일전부터 판매공지를 보고 오늘 오전내내 대기해서 미친듯이 클릭을 했다”며 “선착순 판매를 한다며 응모기회도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옥션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올킬 자전거’ 쿠폰을 발행해 픽시형 하이브리드 자전거 1000대를 시중가 대비 절반 넘게 할인한 9만 9900원에 한정 판매키로 했다. 하지만 주문이 폭주하면서 민씨처럼 아예 응모조차 못해본 사람은 물론 결제가 진행돼 쿠폰을 받고도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18만원에 구입을 하는 사람도 생겼다.

이후 해당상품 문의 게시판은 4000건이 넘는 소비자들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소비자보호단체에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홍윤희 옥션 홍보팀장은 “주문이 폭주해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트래픽이 발생했고 이에 서버가 과부하를 일으켰다”며 “올킬이벤트에 많은 관심을 보인 고객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홍 팀장은 “구매가 이뤄진 고객 중 제대로 할인을 받지 못한 경우는 최초 가격인 9만 9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서버증설과 트래픽 분산등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