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학교에서 먹는 밥도 가족이 직접 해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행복한 ‘대안급식 전문 마을기업’ 에덴스푸드 한상진 대표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학교에서 먹는 밥은 못 먹겠어요”

한창 먹고, 커야 하는 아이들의 일성이다.

대안급식 전문 마을기업인 에덴스푸드 한성진(45ㆍ사진 왼쪽) 대표. 그는 학교 급식은 못 먹겠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급식이 문제가 많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초 서울 관악구에서 저소득층 아동ㆍ청소년의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던 한 대표. 아이들이 학교 급식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학교 급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학교급식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이들 건강에 좋다는 ‘친환경 무상급식’ 대부분이 아이들 영양균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일반업체들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급식을 해 봤지만, 대부분 식자재가 질 낮은 중국제 식자재였다. 아이들 영양균형은 맞출 수 없었다.

결국 한 대표는 지역아동센터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부모, 가족들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식자재는 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과 제휴해 공급받는 ‘마을기업’인 에덴스푸드를 생각했고, 실천에 옮겼다. 마을기업이란 지역공동체 내에서 수요와 공급, 그리고 일자리를 자체적으로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종의 ‘소규모 사회적 기업’이다.

에덴스푸드 수익의 70%는 시설개선 및 운영에 쓰인다. 나머지 30%는 모두 사회에 기부한다.

현재 에덴스푸드는 지역아동센터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집안의 가족들을 고용해 점심식사를 만들고 있다.아직은 규모가 작다.조리원 3명이 고정적으로 일하고, 방학이나 성수기 때는 아르바이트 형태로 지역주민들을 고용한다. 지난해는 7명이 여기서 일했다.

한 대표는 “지역아동센터를 찾는 아이들은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자녀들이 많다. 이들이 여기서 먹는 밥만이라도 마음놓고 먹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덴스푸드에서 제공하는 식사 단가는 매 끼당 기본 4000원. 센터 아이들에겐 버거운 금액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일반인에게도 같은 가격으로 도시락을 제공한다. 한 대표는 “부모나 가족이 양질의 식재료로 직접 해주는 밥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은 일종의 ‘대안급식’ 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보급하고자 일선학교와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급식을 대규모로 실시할 경우 단가는 3200원까지 낮아진다. 현행 중학생 대상으로 운영되는 무상급식 단가와 비슷하다. 품질이 보장된 식자재를 써서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아이들이 먹는다는 점에서 에덴스푸드는 일반 학교급식과 비교할 수 없다.

맛과 정성, 그리고 위생이 동시에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이같은 대안급식 시스템을 점차 확대해 내년에는 ’관악구 마을기업’에 마무르지 않고,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형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