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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꺾인 경기회복 기대감 … 광공업 생산 다시 감소세
상고하저 경기흐름 전망 유효하나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꺾였다. 올들어 좋아지던 산업경기가 3월에는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전 부문에서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은행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속보치’를 근거로 형성되던 ‘경기바닥론’은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26일 우리 경제가 전기에 비해 0.9%,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성장해 비교적 건실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2월 플러스(+) 성장을 보이던 광공업 생산이 3월에는 전월 대비 3.4%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 증가세가 정체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악화된 대외변수가 크게 부각된 것도 산업활동을 주춤하게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3월에는 스페인이 당초 제시했던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지킬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증폭됐고,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또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8.1%로 예상치(8.4%)에 미치지 못한 점도 경기불안을 부추겼다.

내수 흐름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 역시 금융ㆍ보험(-3.4%) 쪽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4.5%)와 의복 등 준내구재(-3.2%)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2.7%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실적이 다소 둔화됐고, 자동차 내수판매ㆍ주식 거래 대금 감소, 은행 대출 증가율 둔화가 소매업과 금융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도 기계류(-8.0%), 운송장비(-1.6%)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7.0% 줄어들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에 반짝 좋아졌다가 3월에는 다시 전월보다 하락, 경기가 다시 탄력을 잃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월 연속으로 좋아지다가 3월에는 보합세에 그쳤다.

이처럼 3월 산업활동이 부진한 것에 대해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기업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줄이는 등 특이한 요인이 많았다”며 “1분기 전체를 보면 경기는 회복 추세”라고 해석했다.

최 국장은 “과거 예를 보면 경기 저점 근처에서는 월별 산업활동 통계가 둘쭉날쭉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이 될지 5월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반기에는 장기 추세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국장은 다만 “3월 산업활동 동향의 부진에서도 보듯이 대외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크고, 회복력이 약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긴 이르다”며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선제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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