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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음 언니〈피아니스트 손열음〉와 연주 이틀전에 리허설…그래도 믿으니까…”
5월 4일 카네기홀 데뷔무대…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기획

3일에 한번 시차 바뀌어도
무대에 오르는게 가장 좋아
6월엔 올해 국내 첫 공연도


실제 무대에선 평소 연습하던 습관이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허설 때도 손을 푸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실전처럼 힘을 쏟아 연주한다.

자신의 리허설 연주를 아이패드로 꼭 녹음하고 다시 들으며 복습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외국에서 연주회가 있을 땐 메이크업도 혼자 해결한다. 이때, 녹음해 뒀던 본인의 리허설 연주를 들으며 화장을 한다. 무대에 오르기 5분 전까지도 이 같은 ‘복습’은 계속된다.

오는 5월 4일 카네기 홀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5ㆍ한국명 강주미) 뒤엔 이 같은 노력이 있었다. 최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연주 일정 때문에 3일에 한 번씩 시차가 바뀌어도 무대에 설 때가 제일 즐겁다”고 말하는 천생 아티스트였다.

“세계 3대 콩쿠르 중에서도 특히 ‘인디애나폴리스’가 가장 욕심났던 이유는 수상 특전으로 카네기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다닐 때 카네기홀에서 대가들이 리사이틀 여는 걸 많이 봤거든요. 꿈에 그리던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웃음)”

강주미의 카네기홀 데뷔 무대는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기획된 공연이다. “공연 날짜를 받았을 때부터 설레기 시작했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 것 같다”는 그는 공연이 코앞에 다가오니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강주미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6)과 함께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대관령 국제음악제를 통해 서로 가까워졌다. 지금은 서로를 ‘팬’이라 여기며 아낌없이 격려를 주고받는 사이다. 당초 카네기 홀 무대의 반주자로 내정됐었던 피아니스트 아키라 에구치가 사정상 함께하지 못하게 됐을 때 제일 먼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떠오른 것도, 손열음이 흔쾌히 오케이(OK)를 한 것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하루를 온전히 음악에 바친다. “카네기홀에 서고 싶어 인디애나 콩쿠르에 나갔다 ”고 말하는 그는 무대 욕심, 연주 욕심이 많은 타고난 아티스트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강주미는 “열음 언니는 시카고에 머물고 저는 인디애나에 있으니 1시간 거리라 만날 만나자고 하면서도 서로 바빠 막상 한 번도 만나진 못했어요. 이번에도 각자 준비해서 카네기홀 연주 이틀 전에 함께 리허설 하는 걸요”라며 “하지만 언니는 듣는 귀도 좋고, 제가 아는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손가락이 유연한 연주자예요. 리허설을 많이 하지 않아도, 걱정이 안 되는 이유죠”라며 피아니스트 손열음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강주미는 카네기 홀 스턴오디토리엄 무대에서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베토벤과 라벨의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당시 세미 파이널곡으로 작곡, 초연되었던 조앤 타워의 ‘스트링 포스’도 연주한다.

일본 투어 연주회 도중 잠깐 한국에 들른 강주미는 “연주회 일정이 없이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무대 욕심’, ‘연주 욕심’이 많은 연주자다. 오는 6월 22일에는 디토 페스티벌의 일환인 ‘솔로를 위하여’를 통해 올해 첫 국내 무대를 갖는다.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및 파가니니의 ‘이집트의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 중 ‘하늘의 옥좌에서’를 선보인다.

강주미는 “2010년, 2011년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에서 공연을 많이 했어요. 올해는 1월부터 계속 해외 연주를 했고요. 그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요”라며 “언젠가는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정명훈 선생님처럼 존경하는 지휘자, 베를린 필이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같은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꼭 연주하고 싶어요”라며 당찬 꿈을 밝혔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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