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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청 정문에 ‘역귀’라도 사나… 최시중도 심장수술 예약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파이시티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다음달 14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 심장혈관 수술을 예약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과 법원을 드나들던 일부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휠체어나 병원침대를 이용했던 것 처럼 최 전 위원장도 비슷한 모습을 재연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청 정문에 ‘역귀(전염병을 옮기는 귀신)’라도 사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최 전 위원장측은 지난 25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하기 전 이미 수술 예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 쪽은 심장 대동맥류에 지병이 있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입원한 적이 있었으며, 이번 사건 수사를 받으면서 급격히 증세가 악화해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속에 대비한 ‘방어전략’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건강 문제를 앞세워 법원에 선처를 구하는 한편, 구속되더라도 나중에 구속집행정지를 받으려는 계산이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위원장의 수술 날짜가 영장실질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으며, 법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과거 정ㆍ재계 인사들 가운데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하거나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 분야의 원조는 ‘한보 게이트’ 장본인 정태수씨다. ‘한보 청문회’에서 환자복을 입고 나온 정씨는 “머슴이 어찌 알겠노”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태광그룹 이선애 상무는 구급차를 타고 침대에 누워 검찰에 출석했으며, 지난 2006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검찰수사를 피해 5개월간 외국으로 나가 있다가 김포공항에 입국하면서 휠체어를 탄 채 다리를 모포로 감싸고 들어왔다. 2004년 당시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 때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도 휠체어를 이용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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