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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중단 8일차’ 김구라, 아직도 나오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통편집’은 없었다. 종군위안부 관련 막말논란으로 방송활동을 잠정중단한 방송인 김구라의 얼굴이 여전히 브라운관을 메우고 있다.

2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김구라의 출연분이 편집되지 않은 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탤런트 김응수 선우재덕 정은표 등이 출연,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 자리를 지켰다. 이미 진행된 녹화분이라고는 하나 김구라의 모습이 통편집 없이 노출된 것은 과거 물의를 일으켜 방송을 중단했던 다른 연예인들의 출연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사례와는 상반된다. 특히 ‘라디오스타’의 전 MC 신정환이 ‘원정도박’ 파문 당시 해당 프로그램에서 말 그대로 ‘통편집’됐던 것을 비춰보면 이례적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모습부터 대사 한 마디, 제스처까지 모두 전파를 탔고 이는 24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화성인 바이러스’의 24일 방송분에서 김구라는 이날 등장한 ‘이십덕후’ ‘생계형 명품녀’ 화성인을 향해 날카로운 시각의 질문을 던지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분 역시 이미 녹화된 분량으로 제작진은 별다은 편집의 과정없이 김구라의 방송분을 내보냈다.

김구라가 MC로 활약하고 있는 ‘세바퀴(MBC)’나 ‘붕어빵(SBS)’과 ‘라디오스타’ ‘화성인 바이러스’의 편집 방향이 다소 달랐던 데에는 ‘김구라의 존재감’이라는 이유가 작용했다.

먼저 ‘라디오스타’는 김구라를 비롯해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 등의 5인 MC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구라는 이들 가운데에서도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으며 전반적인 진행을 도맡고 있다.

독설과 직설화법의 김구라의 진행방식이 제대로 통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라디오스타’였다. 아이돌가수가 나오든 중견배우가 나오든 김구라는 자기색을 놓치지 않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출연자들에게 맹공을 날렸고, 지금의 ‘라디오스타’가 있기까지는 김구라의 이 같은 진행방식과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오는 다른 MC들의 조화가 큰 몫을 했다.

때문에 ‘라디오스타’로서는 김구라의 편집이 불가능했던 수준, 이에 ‘라디오스타’ 측은 자막을 통해 “오늘 방송분은 지난 3월에 녹화한 것을 편집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앞서 김구라의 독설은 최대한 자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화성인 바이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경규 김성주와 3인 MC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김구라는 그 중심에 김성주를 두고 이경규와 함께 화성인 출연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내비치며 진행에 임한다. 김성주는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경규 김구라는 자신들의 생각을 거침없이 주고받으며 ‘화성인 바이러스’의 큰 틀을 만들어나간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와 더불어 어느 한 사람의 역할이 빠지면 방송 자체가 원활해지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화성인을 향한 집요한 질문과 가감없는 생각들을 콤비처럼 주고받는 이경규 김구라의 존재감은 프로그램 내에서 막강했고, 김구라를 모조리 들어낼 경우 방송 자체 가 수월할 수 없어 김구라의 하차 이후 가장 타격을 입을 프로그램은 ‘화성인 바이러스’로 거론될 정도다.

두 프로그램에서의 이 같은 존재감으로 인해 김구라는 방송중단 1주차에 접어든 현재에도 여전히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쳤다. 김구라의 등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화성인 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녹화된 분량이 있어 다음달 1일까지는 등장하며, ‘라디오스타’의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더 양이 많아 5월 셋째주까지는 김구라의 모습을 보게 된다.

shee@heraldcorp.com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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