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인수(인천) 기자]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는데도 끝까지 용의자를 추적해 잡은 인천의 한 경찰관이 일계급 특진한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25일 여성 납치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 흉기에 찔려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인천서부경찰서 서곶지구대 소속 이재경(39) 경장에 대해 일계급 특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깨진병으로 목에 찔려 부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용의자를 추적해 잡은 이 경장의 ‘살신성인’ 정신에 감탄했다”며 “최근 경찰관 비리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이 경장의 공로가 다소 경찰관 위상을 회복시켜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지난 25일 오전 5시50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건물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거리로 뛰쳐나오는 K(26ㆍ여)씨를 발견했다.

K씨는 이 경장에게 “J(31)씨가 자신을 납치하려고 흉기로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장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에서 J씨에게 “무슨일이냐”고 묻자, K씨와 연인 관계라고 말하던 중 갑자기 도주하기 시작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도주하던 J씨는 바닥에 있던 깨진 맥주병으로 이 경장의 머리를 때렸고 이어 목 부위를 찔러 부상을 입혔다. 그러나 이 경장은 피를 흘리면서도 끝까지 J씨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 경장은 머리와 목 부위에 큰 부상을 입고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조사 결과, J씨와 K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이른바 ‘조건만남’으로 만났으며, J씨는 K씨를 납치하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J씨는 경기도 부천에서 K씨와 35만원을 주고 2차례 성관계를 가진 뒤 K씨를 인천 서구로 끌고와 흉기로 위협한 뒤 자신이 준 현금 35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J씨를 살인미수 및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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