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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엔 너무 오만해서 실패했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오늘 개막…우승 도전장 내민 배상문
“우즈의 기적같은 샷…난 아직 멀었다 생각”

자신감에 신중함 가미…한국선수 첫우승 자신


더 큰 무대에서 뛰면서, 더 자신을 낮추는 법을 배웠다. 

‘PGA투어 슈퍼루키’ 배상문(26ㆍ캘러웨이·사진)이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이천CC에서 개막한 2012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해 도전장을 던졌다. 배상문은 트레이드마크인 자신감에 신중함이 더해져 한층 신뢰받는 선수로 성장해 오랜만에 국내팬들 앞에 섰다.

지난 25일 프로암 경기를 마친 배상문은 “지난 해만 해도 철이 없었다. 올해는 마음을 다스리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그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본투어에 진출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당시 배상문은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고 싶다는 욕심에 자신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2오버파로 컷탈락하고 말았다.

한국 상금왕 출신에, 일본에서도 펄펄 날면서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이다. 항상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해온 배상문이고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그는 준우승 한차례를 포함해 9차례나 컷을 통과했을 만큼 올시즌 PGA투어 적응에 성공했지만, ‘말’을 앞세우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을 평정하고 떠나간 미국 PGA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배울 점이 아직 많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특히 마스터스대회에서 타이거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하면서 이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한국과 일본에서 뛰면서 내 숏게임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즈의 칩샷을 보며 나는 아직 멀었다는 걸 알았다”며 “그동안 우즈의 기적같은 샷을 보며 어느 정도 운도 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볼을 컨트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숏게임의 종류는 너무 많다. 며칠 밤을 새워도 모를 것이다. 얼마나 확실하게 내 샷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잘해야 한다, 뭔가 보여주자’고 생각했을 때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실수하지 않는다’고 마음먹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간단하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이 원리를 깨닫고 스스로 다짐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선수가 한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는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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