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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음 분기엔 흑자” LGD 과연?
시황 악화에도 무리한 투자
1분기 영업손실 1782억원

애플 공급 패널 납품 차질
기술유출수사 등 경영부담
실적개선 폭 크지않아 고민



LG디스플레이(LGD)가 경영위기에 몰리고 있다.

실적만 갖고 보면 사면초가다. LGD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78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손실이 23.1%나 늘었다. 2010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다. 누적 적자는 1조4895억원에 달한다.

디스플레이패널 시황이 악화됨에도 투자를 무리하게 진행했기 때문으로 시장은 분석한다. LGD는 PC수요 증가와 LCD 시황 개선이 예상돼 2분기에는 반등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주장한다. 일견 설득력은 있어 보이지만, 문제는 LGD가 그동안 6분기 동안 실적악화 때마다 “다음 분기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계속 낙관 전략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LGD의 문제는 실적에 한정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중소형 모바일패널 전략까지 이상음이 나오면서 재점검이 필요해졌다. 특히 최근 불거진 기술유출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고려해야 하는 등 경영진을 옥죄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LGD의 뼈를 깎는 자구와 사업구조 재편, 경영진의 투명경영 강화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LGD가 예상보다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중국 춘절기간 LCD TV 판매가 안 좋아 패널 수요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데다, 뉴아이패드에 공급했던 패널에 불량이 발생돼 납품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에는 런던올림픽,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른 디지털TV 수요 교체 등의 특수로 패널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신규투자 부담이 LGD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부터 파주사업장의 P8-3라인이 신규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감가상각비는 1조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라인인 7라인의 경우 감가상각이 이미 완료됐고 8라인도 1~2년 내 감가상각이 끝나는 것과 비교된다.

LGD는 오는 5~6월께 중국 정부 승인 후 2년간 미뤄온 중국 광저우 8세대 LCD공장 기공식을 갖고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대형 LCD 수입 관세를 높이며 투자 압박을 가하고 있어 생산성이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LGD의 또 다른 고민은 주요 임직원들이 정보유출로 수사를 받고 있어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대형 아몰레드 TV 핵심기술 유출 논란이 핵심인 이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LGD가 중소형 OLED 양산에 거듭 실패하자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이에 LGD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OLED TV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LGD는 확실한 ‘부활 모멘텀’이 필요하게 됐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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