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돼지의 왕’측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오는 5월 16일부터 열리는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정식 초청된 것은 물론, 이와 동시에 신인감독상 격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랐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장편영화 세 편 모두가 주요 부문수상후보작에 올랐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이다.
특히 이 영화는 지난주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지를 통해 초청이 유력한 작품으로 예견되었던 것을 확정하며 대한민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당당히 칸 영화제에 진출하게 되는 쾌거를 올리게 됐다.
감독주간(LA Quinzaine des Realisateurs, Director‘s Fortnight)은 1969년 프랑스 감독 조합에 의해 설립된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프로그램으로 베르너 헤어조크,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오기마 나기사, 조지 루카스, 마틴 스콜세지, 켄 로치, 짐 자무시, 미카엘 하네케, 샹텔 애커만, 스파이크 리, 다르덴 형제, 소피아 코폴라, 로베르 브레송,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전세계 쟁쟁한 명감독들이 첫 장편을 선보인 섹션이다.
특히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1998년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감독), 2000년 ‘박하사탕’(이창동 감독), 2005년 ‘그때 그사람들’(임상수 감독), ‘주먹이 운다’(류승완 감독), 2006년 ‘괴물’(봉준호 감독),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 감독) 등의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를 찾게 했던 친숙한 섹션이기도 하다.
또한 애니메이션으로는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정유미 감독)가 감독주간에 초청되었던 것에 이어 두번째 초청된 것이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것은 국내 처음인 것.
때문에 올해 제65회 칸 국제영화제는 ‘돈의 맛’(임상수 감독),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감독)가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된 데 이어 ‘돼지의 왕’까지 감독주간에 초청받으면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영화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
‘돼지의 왕’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를 표방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에 이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여 전세계에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매력을 당당히 알릴 예정이다.
한편 ‘돼지의 왕’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관객 2만 여명에 육박하는 스코어를 올리며 독립영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