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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대선] 2주後 웃는 남자, ‘킹메이커’된 르펜이 가른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22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예상대로 프랑수아 올랑드(58) 사회당 후보와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후보 니콜라 사르코지(57) 현 대통령이 각각 1ㆍ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득표율은 올랑드 후보가 28.51%(23일 오전 1시 현재 기준ㆍ개표율 90%), 사르코지 후보가 27.09%다. 관건은 이들 두 후보가 2주 뒤인 5월 6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다.

결선투표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후보에 8~9% 포인트 가량 앞서 있다. 이대로라면 승부는 이미 갈린 셈이지만, 의외의 복병이 캐스팅보트를 쥐며 급부상했다. 1차 투표에서 18.15%의 지지(3위)를 얻으며 예상 밖 선전을 한 극우정당 마린 르펜 후보(42ㆍ사진)가 주인공으로, 그가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권의 노리는 남성들의 운명이 40대 초반의 여성에게 달린 셈이다.


▶르펜의 시선은 어디에=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이날 1차투표 직후 공개한 결선투표 득표율에 따르면 올랑드 후보는 54%, 사르코지 후보는 46%다. 유럽1라디오 등이 진행한 여론조사도 올랑드 후보가 54.5%로, 45.5%의 지지를 얻은 사르코지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수치는 르펜 후보 지지자들이 새 대통령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리란 걸 보여준다.

그러나 정작 르펜은 누구의 손도 들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론의 향배도 안갯속이다. 여론조사 기관 이포프에 따르면 르펜 후보 지지자의 48%는 사르코지 후보를, 31%는 올랑드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나오지만, 이를 둘러싼 해석은 천차만별이다.

이탈리아의 진보성향 신문 레푸블리카는“올랑드가 승리를 축하하기엔 이르며 5월 6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1차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사르코지의 운명은 르펜 후보 지지자의 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르펜 후보의 약진이 그를‘킹메이커’로 만들었다고 봤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르펜은 고통받고 있는 노동계층의 언어로 이민자와 엘리트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 민심을 얻었다”며 “올랑드와 사르코지는 이런 불만 계층의 표심을 얻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올랑드와 사르코지 자존심 건 설전= 발등의 불이 떨어진 건 사르코지 후보다. 그는 1차 투표 개표 현황을 확인한 뒤 “자심감을 갖고 결선투표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했지만, 속은 타들어 가는 모양세다. 당장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립서비스(?)를 했다. 그는“1차 투표 결과를 보니 일자리와 이민정책에 관한 국민들의 우려를 인식하게 됐다”며“이는 국민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르펜 후보의 반(反) 이민정책 차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올랑드 후보는 사르코지 후보의 TV토론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올랑드 후보는“난 새로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최상의 자리를 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TV토론 3차례 갖자고 제안한 사르코지 후보를 향해“이미 정해진 것들을 당신은 바꿀 수 없다”며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사르코지 후보는 결선투표일 전에 경제ㆍ사회ㆍ국제문제 등 3개 분야에 걸쳐 공개 토론을 갖자고 제의했었다.

▶향후 일정= 프랑스 헌법재판소가 25일 1차 투표 결과를 최종 확인한 뒤 결선 진출자 2명을 공식 발표한다. 결선투표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은 올랑드ㆍ사르코지 후보의 이름이 관보에 게재되는 27일~5월 4일까지 8일간이다. 1차 투표 때처럼 5월 4일 자정 이후엔 선거운동이 금지되고 여론조사 공표도 할 수 없다. 결선투표는 5월 6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해외 영토 유권자들의 투표는 전날 실시된다. 결선투표에선 다득표자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되며, 현 사르코지 대통령의 임기는 5월 15일 자정에 공식 만료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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