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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증권사 실적 7.4% 감소…ROE 1위 키움證 두각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주식매매수수료)에 의존한 사업구조 때문에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최근 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익 성장성으로 단연 돋보이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23일 오전까지 2011회계년도(2011년4월~2012년3월) 실적을 발표한 국내 13개 주요 증권사(금융지주 계열사 및 현대증권 제외)의 당기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총 1조55억원으로 2010회계년도의 1조861억원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KDB대우증권의 당기순이익이 172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도 3위였던 대우증권의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하면 19%나 줄었지만, 전년도에 일회성 수익(하이닉스 구상금)이 크게 반영됐던 현대증권이나 홍콩 법인의 대규모 평가손이 반영된 삼성증권의 순익이 40% 이상 급감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빅3’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이 증가한 우리투자증권이 1682억원으로 전년도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증권은 순이익이 전년대비 42.3%나 감소한 1368억원으로 가까스로 3위를 차지했다.


실적 개선이 가장 눈에 띄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228억원으로 다른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5위는 미래에셋증권 1139억원, 6위는 대신증권 1001억원으로,이상 6개 증권사만이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밖에 HMC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퇴직연금 운용수익과 채권 운용수익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66%와 141%나 늘었다.

반면 전년도 30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동양증권은 종금 여신 관련 대손상각비용 감소로 365억원 흑자전환했으나, NH농협증권ㆍ한화증권ㆍHMC투자증권에도 순이익이 뒤졌다. 동양증권은 한화증권이 오는 7월 한화투자증권과 합병을 앞둔 가운데 이미 10대 증권사로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ROE에선 키움증권이 15.2%으로 단연 앞섰다. 키움은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입지를 확실히 하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넓힌 결과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MTS 시장 성장,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장기 성장 기반 마련, 이머징마켓 진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 등 장단기 이익모멘텀과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증권업종 내 최우선 유망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말 대규모 증자한 빅3 증권사들은 모두 ROE가 4%대로 전년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우증권이 7.8%→4.4%, 삼성증권이 8.6%→4.2%, 우리투자증권이 5.9%→4.9% 등이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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