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프리미엄 이미지 중시 취향 반영
전략모델 싼타페등 전장·전고 길이 늘려
에쿠스 리무진·제네시스등 라인업 전시

기아차도 중국형 ‘그랜드 카니발’ 발표회
콘셉트카·친환경차 등 신차 17대 공개

［베이징=김상수 기자］ “중국 전략 차종으로 선보인 모델이 중국 시장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12 베이징 모터쇼’에‘ 신형 중국형 아반떼’(맨 위)와 ‘신형 싼타페’ 및 ‘블루링크’를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자동차는 ‘그랜드 카니발’(아래) 현지 발표회를 열었으며, 중국 ‘UVO’ 서비스를 최초 공개하고 콘셉트카, 친환경차, 양산차 등 총 17대 차량을 선보였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김승탁 현대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이 ‘신형 중국형 아반떼’를 선보이며 밝힌 출사표다. 떠오르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대륙에서 전 세계 자동차업체의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이 시작됐다. 23일(현지시간) 개막한 ‘2012 베이징 모터쇼’에는 ‘중국인만을 위한 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자동차업계가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신형 중국형 아반떼와 ‘신형 싼타페’ 등을 중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공식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을 가득 채운 각국의 취재진이 현대차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김승탁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은 “올해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을 맞는다”며 “신형 중국형 아반떼와 신형 싼타페가 중국 시장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중국형 아반떼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국내형 아반떼보다 전장과 전고를 각각 40㎜, 10㎜ 늘린 게 특징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셈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 3공장 가동과 함께 현지 생산될 예정이다. 그 밖에 ‘에쿠스 리무진’ ‘제네시스’ ‘그랜저’ 등 프리미엄 라인업도 대거 전시했다.

기아자동차도 중국 현지 전략 모델로 개발한 중국형 ‘그랜드 카니발’을 선보였다. 기아차 측은 “가족과 레저를 즐기려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R 2.2엔진을 적용해 최고 출력 197마력, 최대 토크 44.5㎏ㆍm를 구현했다. 고급스러운 휠이나 내장재 등을 적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조한 게 특징이다.

도요타는 새롭게 개발한 소형차 전략차종 ‘도요타 친(親ㆍ영문명 디어(Dear))’을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친’은 중국어로 ‘친애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도요타 측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중국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좋은 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중국 시장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소형차 전략차종 ‘친’의 세단, 해치백 모델과 함께 중국 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하고 있는 콘셉트카 ‘운동쌍경’도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운동(雲動)과 쌍경(雙擎)은 친환경과 엔진과 모터, 두 힘을 의미하는 조어다. 도요타 측은 “중국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운동쌍경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도 이날 중국 최고급 세단 시장을 노려 개발한 ‘체어맨W 2.8’ 모델을 선보였다. 고급차를 선호하는 중국 고객의 특성에 맞춰 세계 최고 카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의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최첨단 편의 사양을 대거 장착했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올해 중국 시장에서 1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체어맨W 2.8 모델을 계기로 고급 세단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는 5월 2일까지 전 세계 자동차업체가 총 1125대의 차량을 전시하며, 이 기간에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신차도 120대에 이른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