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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에 이어 임원에도 “보험사 고배당 자제하라”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6월 정기주주 총회를 앞두고 고배당을 자제해 줄 것을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초 사장에 이어 최근 담당임원을 만난 자리에서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요구에 보험업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23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생ㆍ손보업계 기획담당 임원들을 불러 올 6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무리한 배당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초 금감원은 삼성생명 등 생보업계 ‘빅3’와 손보업계 ‘빅4’ 사장단과 면담을 갖고 고배당 자제를 완곡히 주문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재차 고배당을 자제하라고 주문하고 나선 것은, 단기성과에 근거한 배당잔치에 곱지 않은 여론과 향후 몇년 동안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최소 2~3년간은 시장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배당금이 많을수록 이는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 등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높은 배당을 자제하면서 내부유보금을 많이 적립해 경기 불황과 글로벌 경제 불안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보험료 인상 등 보험업계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악화된 상황에서 높은 배당이 이뤄질 경우 여론의 질책도 만많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4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경영간섭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요청을 수용하는 분위기인 듯 하다”면서도 “지난해에 비해 당기순익 규모가 늘었다면 이에 맞게 배당도 늘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자를 해서 이익을 낸 만큼 주주나 계약자 등은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으려 하지 않겠느냐”며 “투자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금융당국이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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