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친환경 타이어가 새 시대 연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가보니…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친환경 타이어가 새로운 시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의 25%를 친황경타이어로 달성하려 합니다.”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 에코를 선보인 한국타이어 임원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타이어를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한국타이어는 업계 최고 수준의 등급을 획득한 앙프랑 에코를 선보이고 곧이어 판매에 돌입했다. 친환경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시도다.

지난 18일 충남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열린 앙프랑 에코 출시 행사에는 친환경 타이어의 성능을 확인하는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일반 타이어와 앙프랑 에코를 동일한 차량에 장착한 뒤 아무런 동력 없이 굴러갈 때 누가 더 멀리 움직이는지 비교하는 실험이다. 회전저항 등급이 높을수록 차량이 더 멀리 움직이게 된다. 즉 동일한 연료를 사용할 때 회전저항 등급이 높은 타이어가 더 많이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앙프랑 에코를 장착한 차량을 경사면에 세웠다. 시동을 끄고 중립으로 출발하니 65m 움직인 뒤 차가 멈췄다. 뒤이어 일반타이어로 동일한 실험을 한 결과 이동 거리가 46m를 기록했다. 차이가 20m에 이르렀다. 일반타이어보다 앙프랑 에코가 약 50% 더 많이 이동한 셈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연비 운전을 하려면 횡단보도 등을 만날 때 앞선 거리부터 가속페달을 멈추곤 한다. 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하면 가속페달을 멈춘 상태에서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 차가 나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앙프랑 에코는 최고 등급이 회전저항 1등급, 젖은 노면 제동력 2등급이다. ‘잘 굴러가야 하는 능력’과 ‘잘 멈춰야 하는 능력’,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은 서로 상충하는 기능이다. 때문에 둘다 높은 등급을 받는 건 상당한 기술력을 요한다. 실제 이날 금산공장 내 젖은 노면에서 앙프랑 에코 성능을 시험했다. 70㎞/h의 고속 주행을 유지하면서도 급커브 구간 등을 무리없이 통과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둘다 1등급을 획득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 에코가 기존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타이어 측은 “기존 판매 중인 모델을 대체한다면 3만5000본 이상의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타이어가 새롭게 타이어 시장을 넓힐 기회로도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등급을 표시하면 소비자가 객관적으로 제품의 기술력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며 “글로벌 선두 업체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한 편인데, 등급제를 계기로 한 단계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상수 기자@sangskim>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