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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투기스타 부아카우 피소 충격…알고 보니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K-1 MAX 등 중경량급 입식격투기 무대의 수퍼스타로 군림해온 부아카우 포푸라묵(30ㆍ태국)이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대형 국제대회 ‘타이파이트(Thai Fight)’에 소속사의 승인 없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소속체육관인 포프라묵짐의 티라팟 로자나탄 대표는 19일 부아카우와 타이파이트 주최사 측을 계약위반으로 고소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20일 태국 영자신문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태국 국기인 무에타이는 선수와 소속체육관간 계약관계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체육관 오너의 눈 밖에 난 선수는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출전 기회를 얻거나 타 체육관으로 이적하지도 못 한 채 쓸쓸히 은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에타이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부아카우의 직속 선배였던 남삭노이 유타칸캄통도 소속사와 마찰로 수년간 정식경기에 뛰지 못하다 사실상 커리어를 접은 바 있다.


포푸라묵짐 측은 부아카우는 포푸라묵짐과 여전히 계약된 상태이며, 부아카우가 사전 승인 없이 대회에 출전한 것이 명백히 계약과 자국 내 경기 규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부아카우는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왔기 때문에 두번 다시 포프라묵짐을 위해 뛰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부아카우와 포푸라묵짐 간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역시 금전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아카우가 지난 2006년 K-1 MAX에서 우승하고 2000만엔(약 2억원)의 상금을 받았을 당시에도 이중 3분의2 가량이 프로모터, 소속체육관 몫으로 빠져나가고 5000만원 안팎만 손에 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불공정 계약’이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부아카우는 종전의 이름인 ‘부아카우 포푸라묵’ 대신 ‘부아카우 반차멕’이란 낯선 이름을 걸고 출전했다. 러시아 강호 루스템 자리포프를 맞아 폭발적 양손 스트레이트와 팔굽치기 연타를 퍼부으며 2회 TKO승을 거뒀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내 복싱, 무에타이 등 경기를 관장하는 태국스포츠관리위원회(SAT) 측은 이미 부아카우와 대회 주최사 SAC 측이 이번 일로 6개월간 출전과 대회개최가 금지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놓고 있다.

일단 포푸라묵짐 측은 법률적 조치를 취하기 전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19일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이 단체의 자문변호사는 “부아카우와 타이파이트 주최사 SAC 측을 고소할 명백할 증거들을 확보했다”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부아카우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부아카우를 소속사의 허락 없이 대회에 나서도록 몰래 부추기는 배후 세력이 있다”며 “이들이 이번 주중 부아카우를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 이벤트에 출전시키려 한다는 첩보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포푸라묵짐 측은 부아카우가 조속히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부아카우와 SAC 측은 물론, 부아카우의 부당 출전을 중지시키지 못한 SAT측에도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경책을 파기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부아카우는 누구?=K-1 중경량급을 휘어잡은 태국출신 파이터. 1982년 태국 수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솜바트 반차멕, 링네임은 부아카우 포푸라묵. 검은 표범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달리 부아카우는 ‘하얀 연꽃’이란 뜻이며, 뒤에 성처럼 붙는 이름은 통상 체육관명이다. 최근 소속체육관에서 이탈하며 본명의 일부를 넣은 부아카우 반차멕으로 개명했다. K-1 MAX 2004, 2006년 토너먼트 챔피언. 통산전적 2229전196승21패12무.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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