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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리어프리’ 영화를 아시나요?
오늘 장애인의 날…시각장애인도 영화를?
청각장애인에 자막해설 등
‘배리어프리’영화 속속 개봉

장애인 주인공 영화·드라마
잘 안알려진 장애질환 묘사도

경성대 유니버설디자인硏
보편적이용권차원서 접근
제품 기획단계부터 고려
‘저상버스’ 대표적 사례



“사람의 시력이나 청력이라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우주의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뿐이다/때가 되면 그들은 주인에게로 돌아올 것이다.”(이상 영화 ‘달팽이의 별’ 중 시청각 중복장애인 조영찬)

“드리스가 옆에 있으면 내가 장애인인 걸 잊어. 나를 보통 사람으로 대해주거든. 그는 나에게 연민이나 동정 따위를 보내지 않지.”(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중)

‘유니버설(universal) 디자인’과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를 아십니까. 20일은 장애인의 날. 최근 국내에서도 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새로운 생각과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사회ㆍ문화적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관련기사 10·21·26면

건축과 산업 부문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과 영화계에서의 ‘배리어프리 영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장애를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로 제한하지 않고 성ㆍ인종ㆍ연령ㆍ국적 등 영역에서의 소수자,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사회구성원 모두의 ‘보편적 접근권’의 시각에서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이와 함께 장애를 다루거나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나 TV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도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이들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체적 장애나 질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비장애인들에게 교육과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한다. 아울러 신체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 심리적 문제를 포괄하는 ‘장애의 보편성’에 주목해 장애, 비장애의 구분을 넘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자아낸다. 현대사회에 와서 장애는 유무가 아니라 정도와 차이의 문제라는, 과거와 ‘다른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일찍이 보편적 접근권에 대한 관련 법규와 사회 전반의 공감이 이루어진 서구사회에 비해 국내엔 이동권 보장을 비롯한 장애인들의 권익 확대가 여전히 미흡하고 장애인들의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문화 영역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확산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실내 디자인.

국내 최초로 설립된 경성대의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특별한 개조나 특수한 설계를 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차별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이용 가능하도록 처음부터 계획하고 제품ㆍ환경ㆍ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징애뿐 아니라 성ㆍ연령ㆍ국적 등의 차이를 뛰어넘어 보편적 이용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저상버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자막과 음성해설이 함께 제공되는 일종의 장애인 영화관람권 운동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국내에선 지난 3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최근엔 시청각 중복장애인과 척추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아 해외에서 호평받은 ‘한국 다큐멘터리영화 ‘달팽이의 별’과 전신마비 환자를 주인공으로 한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이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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