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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공부 포인트
저학년때 긍정적 공부태도 심고
고학년때 습관으로 뿌리내리게
중학생땐 자신만의 공부법 찾아야

모든 일에는 순서나 절차가 있다. 그런데 화제를 공부로 돌리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겉으로는 계단을 오르듯 단계를 차근차근 잘 밟아야 아이의 학습 잠재력을 제대로 발현시킬 수 있다는 말을 받아들인다. 속으로는 그렇지 않다.

내 아이가 남보다 ‘더 빨리’해야 성공한다는 조급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분명히 왜곡된 성공신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초~중등 발달단계별 핵심 과제:태도→습관→방법=아이의 학습법은 양육법처럼 발달단계별로 진행해야 할 핵심 과제가 있다. 단계에 맞는 과제를 순서대로 잘 밟아간다면 아이의 학습 잠재력을 제대로 발현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무시하고 당장 승부를 보려는 마음에 우등생이나 다른 아이들의 공부를 무작정 따라잡기 위한 공부로 아이를 끌고 가면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스마트 학습법’에서 제시하는 발달단계별 핵심 과제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공부태도를 바르게 하고, 고학년 때는 공부습관을 들이며, 중학교 때부터는 공부방법을 본격적으로 익히는 일이다.

저학년 때는 무엇보다 공부태도를 바르게 형성하는 일을 ‘최우선순위’로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고학년 때 공부습관(2순위)을, 또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공부방법(3순위)을 그 위에 쌓아가야 한다. 순서가 바뀌거나 같은 시기에 과제들이 많이 겹치면 그만큼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하게 된다. 단계별 핵심 과제를 부실하게 진행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발생한다. 


▶초등 저학년, 공부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 형성=초등 저학년 때 집중해야 할 과제는 공부태도를 바르게 형성하는 일이다. 일명 ‘공부 마인드’인 공부태도는, ‘공부에 대한 긍정적이고 좋은 느낌’을 의미한다. 학교 공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최대한 키우는 데 주력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과제다.

생각해 보자.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잃은 아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해서 공부할 수 있을까. 지겹게 느껴지면 그 누구도 그 일을 기피하고픈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많은 학부모가 이를 외면한 채 당장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공부,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 경쟁을 하길 원한다.

그 결과, 다른 아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원하는 부모의 압박으로 아이는 타율적 학습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자연스레 생긴다. 공부 거부감으로 공부태도가 나빠진 아이는 더욱 수동적인 학습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강해진다.

부모 입장에서 당장의 성적 부진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공부의 흥미와 재미를 죽이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서 아이가 벗어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학교 진도나 시험 범위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하길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 스스로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선택해서 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말이다.

저학년 때부터 이른바 ‘입시 전략 과목’인 영어와 수학 중심으로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습 능력을 충실히 키우기 위해서는 국어 과목을 중심으로 좋아하는 책, 재미를 느끼는 소재의 글을 맘껏 읽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저학년 때 충분한 독서량을 쌓지 않으면 고학년 이후 갑자기 어려워지는 공부를 감당하기 힘들다.

수학과 영어도 양 중심의 문제풀이나 단어 암기ㆍ문법 공부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놀이와 체험을 통해 과목 자체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학년 맞춰 서서히 공부습관ㆍ방법 습득=저학년 때 공부태도를 바탕으로 해서 고학년 때는 서서히 공부습관을 잡아가야 한다.

자주 회자되는 자기주도학습을 의식해 저학년 때부터 자녀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시도하는 학부모가 많다. 그러나 저학년 때는 아직 정서적, 신체적으로 미숙해 그럴 능력이 부족하므로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데만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학교에 입학한 다음부터는 잘 뿌리내린 공부태도와 공부습관을 토대로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익혀가야 한다. 집중력, 기억력과 관련된 여러 공부방법 중 자녀의 공부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내도록 한다. 중학교 때의 교과성적은 고등학교 때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시험 기술도 별도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과거에도 강조했듯 ‘학교 수업’의 활용 능력을 기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더라도 학교 진도를 완성하는데 적용되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되거나 왜곡된다고 봐야 한다.

또 만약 태도와 습관 형성이 충분치 못하면 이 점을 시급히 보완하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효과적인 방법, 특효가 있는 방법이라도 태도와 습관이 부실하면 결국 무너지게 된다.

부모 욕심에 아이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과제를 부여하지 않고 무리하게 ‘엘리트 코스’만을 따라갈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면 대부분 실패로 귀결되고 만다. 자녀를 위한다는 부모의 ‘좋은 의도’가 알고 보면 자녀의 자연스런 성공과 성장을 마비시키는 ‘독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을 구석으로 몰면 안 된다. 이는 공부 때문에 무너지는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공동기획=비상교육공부연구소

도움말=박재원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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