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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 흉내 넘어 또다른 신익희 캐릭터 창조”
안평선 前PD가 본 김종성
성우(聲優)는 글자 그대로 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다. 매체와 채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위시해 각종 프로그램 출연자도 대폭 필요해졌다. 특히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채우는데, 성우들도 기량을 발휘할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김종성은 연예인이 아니다. 그는 목소리로 성대모사를 표현하는 연예인이 아니다. 지금은 없어진 동아방송(DBS)이 1970년 10월부터 방송한 정치드라마 ‘정계야화(政界夜話)’에서 그는 국회의장을 지낸 신익희(申翼熙) 역을 맡았다.

신익희 씨를 사진에서만 봤을 텐데, 짤막한 녹음 테이프와 연출자의 설명만 듣고서 맡은 인물을 거의 완벽하게 재연했다. 목소리 흉내만으로 하는 연기로는 공감을 줄 수 없다. 그는 드라마 속에서 또 하나의 신익희를 창조해냈다.

많은 청취자가 다시 살아난 해공 신익희 의장을 만났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정계야화’는 당시 군사독재 시절이어서 기관의 압력에 의해서 두 번 중단됐다. 1980년 재개된 드라마에서 김종성은 내레이션을 맡아 전체를 이끌었다.

그는 작품에서 해설 낭독이 아닌 자기만의 내레이션 영역을 개척했다. 단지 객관적인 사실 문장을 주관적인 진실로 전달해 확실하게 공감을 준다.

한국방송인회 부회장(전 동아방송 PD·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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