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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순애보에도 달아난 여자2호 마음 “연고전은 없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사람 마음 정말 알 수가 없다. 그 마음이 남녀관계 앞에 놓인 것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가 않다. ‘짝’(SBS) 안의 연고전이라면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쟁쟁한 두 남자가 삼각관계를 형성했지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한 번 더 짝을 만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애정촌을 찾은 25기의 이야기가 18일 전파를 탔다. 일본 특집 세 번째 편이었다.

지난 두 번의 방송에서 ‘짝’의 연고전으로 화제가 됐던 여자2호와 남자4호(연대 출신), 남자7호(고대 출신)의 삼각관계는 의외의 변수를 맞게 됐다.

“자꾸 보니 잘생겼다”면서 ‘눈물의 피자’로 남자4호에게 그날 아침 마음을 전했던 여자2호의 마음이 오후가 되자 다른 곳으로 향했다. 고대의 승리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굴러온 돌'이 하나 있었다.

반듯한 얼굴, 호탕한 웃음의 스마일가이 남자1호였다. 여자2호는 이날 밤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 “큰일날 여자2호가 왔다. 못 본 척 못 들은 척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왜 계속 그(남자1호) 얘기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의 마음을 한탄했다.

한 번 마음이 흔들리니 그 뒤로는 걷잡을 수 없이 이끌렸다. 차라리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면, 아니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 모른 척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 그러나 이미 늦었다.

여자 2호의 이 마음을 친절한 ‘짝’의 제작진은 이렇게 설명했다. ‘요원지화(燎原之火,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벌판의 불길)’, 들판에 불이 붙으니 잠을 들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여자2호의 마음이라는 얘기다.

결국 여자2호는 남자1호에게 고백을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었다고, 잠깐 봤지만 순수한 모습을 좋게 봤노라고.

불현듯 여자2호의 고백을 받은 남자, 때 아닌 4각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분명 전날 밤 여자2호가 있는 자리에서 자기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던 차였다. 이에 남자1호는 “전혀 몰랐고 생각도 안해봤던 고백이다. 여자2호가 용기내서 얘기해주신 이상 존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했다. 좋았다”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최종선택을 하루 앞둔 날, 두 남자가 꾸던 일본에서의 모든 꿈은 깨어지게 됐다. 여자2호를 사이에 뒀던 남자4호와 남자7호, 이 상황에 대한 마음은 엇갈렸다. 

남자4호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여자2호를 끊어낸다. “어제는 이 사람이 좋고 오늘은 저 사람이 좋고 그런 사람은 별로”라는 답변이다. 그 뒤 남자4호는 일본인 출연자인 여자4호와 공감대를 형성, 결국 두 사람은 커플이 되기에 이른다.

남자7호는 달랐다. 여자2호에게 품었던 자신의 진심을 끝까지 보여준다. 돌아선 여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했다. ‘두산맨’의 지극한 순애보였다.

남자7호는 새날이 밝자 데이트 이용권을 따낸 뒤 여자2호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정성들여 쓴 편지 한 장을 전달했다. “서로의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다봤으면 좋겠다. 늘 당당하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여자2호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여자2호, 자신은 이런 따뜻한 마음을 받을 만큼, 이런 큰 사랑을 받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눈물을 흘린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사람과 같은 마음이 아닌 것이,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던 마음이었다. 그러면서도 돌릴 수 없는 마음에 대한 눈물이었다. 

그런데도 남자7호의 속마음은 이랬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니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데이트를 나가기 전 내 기분은 불합격할 줄 알면서도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마음같았다. 혹시나, 혹시나, 또 혹시나하는 그런 마음.”

쿨하게 보내주고 싶던 마음을 접고 남자7호는 여자2호에게 다시 한 번 마음을 전했다. "좋아한다"고. 최종선택에서다. 그때 남자1호는 이미 자신이 마음에 뒀던 여자1호도, 자기를 마음에 둔 여자2호도 선택하지 않은 상태였다.

과분한 사랑을 받은 여자2호는 결국 남자7호를 선택하지는 못했다. 꿈에서 깨야할 시간임을 분명 잘 알고 있던 여자, 이곳은 애정촌이니 한 번 더 용기내 남자1호에게 마음을 전한다. 남자7호를 향한 미안함은 한없이 표현해도 모자란 듯 떨어지는 눈물로 대신했다.

결국 연고전은 없었다. 연대남은 여자4호와 커플을 이뤘고, 고대남은 묵묵히 바라만봤다. 그 순애보에 남자7호는 유독 훈남들이 넘쳤던 ‘짝-일본 특집’ 안에서도 최고의 훈남으로 거듭났다. “‘한 번 더’ 특집이 또 한 번 진행된다면 남자7호는 이미 출연권을 예약했다”, “남자7호 진심이다. 그 순애보에 내가 눈물이 난다”, “저런 남자 정말 존재했었나”라는 반응은 이미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자4호 커플을 비롯 남자6호-여자3호가 커플이 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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