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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안좋은 공, 칠 수 없다”…日무대 최대난제 ‘조급함’ 극복
[헤럴드경제=박세환기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이대호(30)가 시즌 초반 상대 투수들의 견제로 깊은 침묵에 잠겨 있다. 특히 지난해 9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려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이대호였던 만큼 홈런에 대한 갈증도 심하다.

이대호는 지난 1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채 2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이대호는 1회 2사 2루 득점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4회에는 2사 후 볼넷을 얻어냈다가 다음 타자 다카하시 신지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3번째 타석이 가장 아쉬웠다. 2사 3루로 타점을 추가할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배터리가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 4개로 걸러내 사실상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오릭스는 소프트뱅크 선발 야마다 히로키의 7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에 눌려 0-2로 졌다. 오릭스 팬들은 홈런 한 방 없는 이대호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실정이다.

오릭스의 패배의 화살이 4번타자인 이대호를 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대호는 13경기를 치루는 동안 타율 0.213(47타수 10안타)에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분명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대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다.

하지만 이대호는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은 당장의 성적에 조급함을 갖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대호는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공을 주는데 칠 수는 없었다”며 “기회가 왔을 때 치는 것이 4번 타자다. 하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1루가 비면 확연한 볼넷을 던졌다”며 상대의 유인구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내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상대가 실투를 했을 때 좋은 타구를 날려야 하는데 상대 실투를 놓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대호의 말 속에는 조급함이 녹아있지 않아 기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 무대 특성상 많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른시일 내에 잠자고 있는 ’거포 본능’을 깨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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