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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불모지 제주도에 부는 청약 열기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제주도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다.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낮아 전체 주택 중 아파트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던 제주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

지난 13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제주 노형 아이파크는 총 174가구 공급에 특별공급 24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분 150가구 모집에 3085명이 몰려 21.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전용 구 32평형인 84㎡는 68가구 공급에 2523건의 청약이 몰려 35.9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제주 지역에서 공급된 제주 아라 아이파크의 경우도 지난해 11월 실시한 청약에서 총 614가구 중 특별공급 104가구를 제외한 510가구 모집에 2533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전용 84A㎡는 99가구 모집에 1091건의 청약이 몰려 11.0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 했다.

이같은 청약 경쟁률은 사실상전국 최고 수준이다. 세종시로 인해 청약 열기가 뜨거운 대전이나, 시장 상황이 양호했던 부산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분양 관계자들은 이같은 뜨거운 청약 열기의 바탕에는 아파트 불모지나 다름없던 제주도에서 아파트 선호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편의시설, 주차, 보안 등의 생활여건이 편리한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제주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역 건설사들이 소규모 단지들을 공급해오던 아파트 시장에도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과 같은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며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파트의 선호도는 단순히 분양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제주도 주택거래의 절반 가량이 아파트에 집중되는 등 아파트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제주권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노형동의 대형단지의 경우 이미 호가가 수도권 매매 가격에 육박하기도 한다. 실제 노형 대림e편한세상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들은 3.3㎡당 1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매물이 나오지만 이조차도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제주혁신도시 아파트 분양에도 적잖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길 현대산업개발 분양소장은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비해 제주도의 아파트 공급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해 당분간은 아파트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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