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지난 주말 이동통신 3사가 동시에 주말 개통을 전격적으로 재개함으로써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시장이 과열되면 단말기를 신규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보조금 증가로 단말기를 싸게 살 수 있지만 단말기를 바꾸지 않는 기존 소비자들에 돌아가는 혜택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통신사들이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 부으면서 요금 인하 등 서비스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주말 이례적으로 단말기 개통 전산 시스템을 열고 LTE 가입자를 모집했다. 통신사들이 주말 업무를 재개한 것은 지난해 7월 주5일제 시행으로 주말 업무를 중단한 이후 두 번째다. 그 동안은 자율협약 식으로 3사가 자제해 왔던 것이다.
올 2월 중순 기기변경 가입자를 대상으로 KT와 SK텔레콤이 전산을 연 적이 있지만 통신 3사가 동시에 토요일에 전산을 연 것은 처음이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 토요일 정오부터 개통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LG유플러스도 오후 5시부터 개통업무에 가세해 당일 8시까지 LTE 신규 가입자 신청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주말 개통 자체를 제재할 규제는 없다”면서도 “평일보다 주말에 많은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것은 이용자 차별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LTE 가입자 수 모집 경쟁으로 전국의 2~3만여개의 판매점들과 1000여개 대리점들은 통신요금 수수료와 리베이트 수입, 판매수수료가 크게 불어나면서 호시절을 맞고 있다.
일부 판매점들 사이에서는 가개통으로 단말기 판매 대수를 늘리려는 편법까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대형 판매점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늘어나면서 지난 연말 대비 수수료가 10~20% 내외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는 지난 17일 이통 3사의 마케팅 실무진을 불러 최근의 리베이트 과다 지급 구조와 주말 전산망 오픈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19일 이계철 위원장의 통신 3사 CEO 간담회를 앞두고 시장 안정화에 노력해 줄 것 등을 당부했지만 참석한 이통 3사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