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기업 최초로 복수노조간 상생위원회 발족
양 노조간 실무협의체 구성합리적인 1차 협의안 마련후
양대 위원장-사장 협의진행
勞勞使 현안해결 새 모델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기업 최초로 복수 노조간 상생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로써 LH는 노조간 사전 협의제도를 통한 노사상생의 장을 마련했으며, 이는 노사관계 선진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H는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본사 사옥 4층에서 이지송 사장과 복수노조위원장, 노동조합 간부 및 공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LH 상생위원회 발족 및 현판식을 개최했다.
현판식 행사에서 이지송 사장은 “이미 노사관계 선진화에서는 다른 어떤 공공기관보다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LH가 또 한번 노사상생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앞으로 상생위원회가 공사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 노동조합 조성근 위원장과 LH 노동조합 박해철 위원장 등 양 복수노조 위원장들은 “노조간 화합을 통해 노사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해준 경영진과 노조원들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양대 노조원들의 대승적 협조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족한 LH 상생위원회는 복수노조 체제하에서 각 노조별 노사 협의시 발생하는 불협화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양 노조간 실무협의체를 통해 인사ㆍ조직ㆍ복지 관련 이슈에 대해 합리적 협의안을 1차적으로 마련한 후 2차적으로 양대 노조위원장과 사장이 노사협의를 진행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노조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선제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일괄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LH 상생위원회는 복수노조 체제 하에서 복수노조간 그리고 노사간 협의시 통합적 해결이 어려웠던 현안사항에 대해 새로운 ‘노노사(勞勞使) 간 현안 해결 모델’을 적용해 통합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LH가 공기업 최초로 복수 노조간 상생위원회를 발족, 노사관계 선진화의 새 장을 열었다. 이지송 사장(가운데)이 박해철(왼쪽) LH 노동조합 위원장과 조성근(오른쪽) 한국토지주택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LH 상생위원회의 발족을 선언하고 있다. |
LH 관계자는 “이번 상생위원회 발족은 작년 공기업 최초 전직원 직접투표에 의한 통합 노사협의회 설치에 이어, 또 한번 공기업 최초의 복수노조 및 노사간 협의기구 설치라는 쾌거”라며 “노사협의회가 노사간 쌍방향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추구한다면 상생위원회는 복수노조간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勞勞使’ 간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하는 상호 보완적 기구로 노사관계의 새로운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LH는 올 상반기까지 복수노조법 창구단일화 적용 유예 사업장임에도 불구, 이미 작년 말 전격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에 합의해 통합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상생ㆍ통합ㆍ미래의 희망찬 LH를 위한 노사협력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공기업 최초 전 직원 직접 투표에 의한 통합노사협의회 설치와 노조전임자 2명 축소, 정부고시에 의한 법정한도보다 2000시간 축소한 타임오프 체결, 24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달성 등 노사관계 선진화와 관련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정부와 노동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노사 화합을 통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해가며 전직원이 헌신적으로 긴축경영 및 판매촉진에 매달린 결과, 출범 3년차인 올해는 부채증가율 둔화, 121조의 사업비 절감 및 이연으로 수익에 기반한 신규사업 추진의 ‘선순환 경영 원년’을 맞고 있다.
이지송 LH 사장은 “노사 상생 경영이 경영정상화의 실질적인 전제 조건임을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번 상생위원회 발족을 통해 이미 진행중인 불합리한 단체협약 개선 및 통합단체협약 체결도 양노조의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체결해 또한번 LH가 국민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