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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라이, 부총리 물 먹은 이유는...우이 부총리 때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낙마 후에도 끝없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가 국무원 부총리로 선임될 뻔 했으나 우이(吳義ㆍ74ㆍ여) 전 부총리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싱다오르바오는 보시라이 전 서기가 2004년 중국 공산당 17대에서 상무부장 재직시절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우이 부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됐지만, 그의 야심만만하고 오만한 성격을 싫어했던 우 전 부총리가 퇴짜를 놨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 전 서기는 상무부장에 오른 후 우이 전 부총리가 상무부의 전신인 대외경제무역부 부장 시절 중용했던 인물을 모두 교체했다. 점잖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우 전 부총리는 인사로 인해 잡음을 내며 요란하게 일하는 보 서기의 업무 스타일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한다.
우 전 부총리는 보 서기를 평가하기를 “자신이 반드시 1인자가 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할 줄 모른다.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업무에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 전 부총리는 특히 보 전 서기가 외교적인 자리에서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고 외교상 위험한 발언을 쏟아내 국격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캐나다에 망명 중인 전 원후이바오 다롄(大連) 주재기자 장웨이핑(姜維平)도 미국의 중국어 신문 둬웨이왕과의 인터뷰에서 “우이 전 총리와의 반목 때문에 보시라이가 충칭으로 쫒겨 났다는 말을 상무부 고위 관료에게 전해들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우이 부총리는 2008년 정년 만기로 물러날 때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는 완벽한 은퇴를 원했다. 그는 “나를 완전히 잊어주는 게 내 희망사항이다”고 말하며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보시라이를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것을 유일한 전제사항으로 내걸었다고 싱다오르바오는 전했다.

보시라이는 실제로 상무부장으로 한참 잘나가다가 돌연 충칭이라는 변방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마오저둥(毛澤東)식 공산주의 이념으로 돌아가자는 ‘홍색 캠페인’을 벌이면서 대내외적인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싱다오르바오는 보 서기가 이같은 이미지 정치에는 성공했지만 편향된 성격과 야심 때문에 결국 정치적 사망을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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