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주공백을 예상했던 지난해에도 삼성중공업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노인식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가입한 ‘영업이익 1조 클럽 명패’도 계속 유지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업계 호ㆍ불황을 따지기 전에 ‘조선과 해양’ 모두를 아우르는 조선업 대장주라는 게 저력이다.삼성중공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해양 사업 부문인 시추선(드릴십) 분야에서 지금까지 건조된 드릴십의 40%를 건조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이다. 조선업에서도 LNG선 수주 잔량 기준 점유율 1위다.
앞으로도 이 지위는 탄탄히 유지될 전망이다. 시장의 수주 기대감을 계약으로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수주량은 39억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125억달러를 벌써 47.2%나 달성했다. 28억달러에 달하는 드릴십 5척 등 대부분의 수주를 해양사업부에서 달성했고 LNG선도 2척 수주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2분기 수주모멘텀이 더욱 기대된다는 점이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현재 보유 중인 드릴십 옵션 8척 이외에 신규 프로젝트 협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최소 5척의 추가 수주가 가능하고 연간 총 10척의 수주를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에서 15억달러, 나이지리아에서 2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입찰 중인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오일메이저 업체 토털(Total) 사가 발주한 나이지리아의 신규 프로젝트는 드릴십에서 LNG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초대형 고정식 플랫폼, 초대형 FPSO에 이르는 내용이라, 수주를 따낼 경우 회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초대형 FPSO 경험은 부족한데, 인지도와 경험 면에서 앞선 현대중공업이 입찰경쟁자로 나선 점이 다소 부담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경쟁자라는 점은 부담이나 삼성중공업이 수년간 해양사업에서 쌓은 성과와 인지도 상승을 고려하면 수주 가능성은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수주 및 실적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