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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둔화·고유가 총체적 리스크
韓銀 올 성장률 전망 하향 배경은…
세계경제 성장세 위축 영향
민간소비 증가율도 하락
성장 하방리스크 우세



16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은 악화되거나 회복세가 더딘 대내외 여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지역의 경기부진이 신흥국으로 파급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위축된 데다 고공비행 중인 유가는 한국경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이 같은 대외여건은 국내경기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낮아졌고, 가계부채와 주거비ㆍ유가 관련 비용 증가는 소비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3.6%,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102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이날 전망에서는 3.4%, 118달러로 수정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아 대외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는 국내 성장률 전망치도 낮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고용ㆍ주택시장 회복 지연과 재정긴축 등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

유로지역은 재정위기 완화에도 실물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재정지출 축소와 금융권의 디레버리징(부채감축) 등이 주요 원인이다.

유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불안 등에 따른 생산차질이 점차 해소되더라도 신흥국의 수요 증대가 유가를 끌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상반기 중 1% 내외, 하반기에는 1%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도 완만하나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유로지역 재정위기,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급등 등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민간소비 증가율의 하향 조정은 올해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됐다. 이는 고유가로 교역조건이 악화됐고,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전기 대비 0.4% 감소)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신운 조사국장이‘ 2012년 경제전망’ 수정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물가 상승률을 기존 3.3%에서 3.2%로 낮춘 데 대해 한은은 “무상보육, 무상급식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0.4%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고유가로 이런 하락효과가 상쇄돼 물가상승률이 0.1%포인트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정책효과에 따른 물가지수의 하락이란 설명이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130억달러에서 145억달러로 늘려잡았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됐으나 고유가로 중동 등에서 수주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265억달러였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하락했더라도 올해는 내수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한은은 수출의 순성장기여도가 지난해 2.6%포인트에서 올해 1.4%포인트로, 내수는 같은 기간 1.1%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동석ㆍ하남현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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